둔촌주공아파트, 방배5구역, 방배6구역 등 올해 분양 예정인 서울 강남권 아파트들의 분양가에 관심이 커지고 있다. 서울 서초구 반포동 신반포3차·경남 아파트(래미안원베일리)의 분양가가 예상보다 높게 책정되면서다.
특히 분양가가 9억 원이 넘을 시 중도금 대출이 안 나오는 탓에 예비 청약자들의 걱정도 커지고 있다.

서울 강동구 둔촌주공아파트 재건축 현장 (사진=연합뉴스 제공)
“보수적으로 잡아도”…둔촌주공 분양가 3.3㎡ 당 3,600만 원 넘을 듯
11일 정비업계와 조합에 따르면 분양가 상한제를 적용받을 시 둔촌주공아파트의 분양가는 최소 3,650만 원이 될 것으로 점쳐진다. 지난해 실시한 조합 용역 결과다. 둔촌주공 재건축 사업은 총 1만2,032가구를 짓는 이 사업으로 4,786가구를 일반분양한다.
심지어 해당 가격은 20% 가량 보수적으로 잡았다는 게 조합 측의 설명이다. 조합관계자는 “둔촌주공아파트는 다른 아파트보다 분양 물량이 많기 때문에 시장에 큰 영향을 끼칠 수 밖에 없다”며 “이 같은 상징성을 고려해 용역업체에서 보수적으로 잡은 분양가”라고 말했다.
여기에 더해 해당 분양가는 지난해 공시지가를 기준으로 하기 때문에, 올해 크게 오를 공시지가를 적용할 시 더 높게 책정될 가능성이 크다. 정부는 공시지가의 시세 반영율(현실화율)을 올리겠다고 밝힌 상황이다. 분양가는 공시지가에 기본건축비와 가산비를 더해 매겨진다.
둔촌주공아파트 분양가가 높을 것으로 예상되는 또 다른 이유는 최근 발표된 래미안 원베일리의 분양가 때문이다. 최근 발표된 이 아파트의 3.3㎡당 분양가는 약 5,668만 원이다. 택지감정평가액 4,204만 원, 건축비 798만 원, 가산비 660만 원이다.
주택도시보증공사(HUG)의 분양가 규제 아래서는 4,891만 원으로 책정됐으나, 분양가 상한제 적용을 받으면서 높은 공시지가와 가산비 등의 영향으로 15% 증액된 것이다. 당초 조합이 요구했던 5,500만 원보다도 높은 가격이다.
물론 둔촌주공이 들어서는 둔촌동은 반포동의 비해 공시지가가 60%에 불과하고, 가산비도 적게 책정될 가능성이 높다. 그러나 내년 인상될 택지비(약 2,600만 원·추정), 고정 건축비(798만 원), 가산비 최소액(약 200만 원)을 감안해도 3,600만 원을 넘게 된다.
한 대형건설사 관계자는 “일각에서는 분양가가 높다고 하지만, 주변 시세나 땅값 등을 고려하면 이 조차도 낮은 금액”이라고 말했다. 조합관계자도 “이미 주변 아파트의 시세가 3.3㎡ 당 5,000만 원을 넘는 상황에서 이보다 더 낮은 시세는 불합리하다”고 설명했다.

(사진=연합뉴스)
중도금 대출 안 나오고 전세 못 놓는다
주목해야할 점은 만약 둔촌주공아파트의 분양가가 3,000만 원 중반대를 넘을 시 전용 84㎡의 분양가가 9억 원이 넘는다는 사실이다. 심지어 3,700만 원을 상회할 시 전용 59㎡도 9억 원을 초과할 수 있다. 현행법 상 9억 원이 넘을 시 중도금 대출이 불가능하기 때문에, 현금이 없는 무주택자들은 사실상 청약이 막혔다는 뜻이다.
그렇다고 힘들게 중도금을 치르고 난 뒤, 남은 잔금을 전세금으로 충당하기도 쉽지 않다. 2월 19일 이후 수도권에서 분양하는 분양가 상한제 주택부터 실거주 의무가 부과되기 때문이다. 분양가에 따라 공공택지는 3~5년, 민간택지는 2~3년 동안 반드시 입주해 살아야 한다. 입주 때 전세 세입자를 들이는 방식으로 잔금을 치를 수 없다는 의미다. 말 그대로 현금을 보유한 무주택자만 청약에 도전할 수 있다는 의미다.
대규모 물량이 쏟아지는 둔촌주공아파트 청약이 흔치 않은 기회인 만큼, 무주택자들의 실망도 커지고 있다. 신혼부부 박모(44)씨는 “나름 높은 가점을 쌓았기 때문에 둔촌주공에 대한 기대감이 컸는데, 아마 높은 분양가가 나온다면 지원할 순 없을 것 같다”고 말했다.
올해는 둔촌주공 외에도 강남권의 분양이 예정돼있는 만큼 높은 분양가가 계속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이다. 부동산 114에 따르면 △서초구 방배동 방배6구역(1,131가구) △방배동 방배5구역 재건축(2,796가구) △반포동 래미안원펜타스(641가구) 등이 올해 분양에 나선다.
여경희 부동산114 연구원은 “높은 분양가라고하더라고 시세 대비 ‘로또’에 가까운 시세차익을 누릴 수 있는 것은 맞다”라면서도 “중도금 대출이 안나오는 데다가 과거 세입자 전세금으로 잔금을 치르려는 수요 등이 빠질 여지는 있다”고 말했다. 이어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미 아파트 청약 시장에 대한 관심이 높아진 상황에서 흥행은 이어질 것 같다”고 예상했다.
자료원:이데일리 2021. 1.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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