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의 넷째 아들 임영대군의 13대손 이경운은 마흔이 되도록 후손을 얻지 못해 고민이 많았다. 고향인 '장안말'에 내려가 선산을 돌보게 된 그는 조상의 묘 앞에서 후손을 기원하는 백일기도를 드렸다. 그러던 마지막 날 백발노인이 나타나 "호랑이를 타고 안산에 가면 눈 속에서도 푸른 자태를 자랑하는 설중록초(雪中綠草)가 있는데, 이를 달여먹어라"라고 말했다. 그 풀을 찾아 달여먹은 그는 자손이 번성해 한 마을을 이루게 됐다. 그 후 사람들은 이 마을을 "설이초리(雪裏草里)"라고 부르기 시작했고, '서리풀' '상초리'로 바뀌었다가 지금의 서초동(瑞草洞)이 됐다.
서초구 서초동은 풍수적으로 선인독서형(仙人讀書形) 지형으로, 인재가 많이 배출되는 곳으로 알려졌다. 터 자체가 평화롭고 목가적인 분위기다 보니 예부터 유명한 인물들이 많이 나고 또 묻혔다. 임영대군의 후손이 모여 산 '장안말'은 현재 삼풍아파트단지 남쪽이다. 법원단지와 그 남쪽 일대는 조선 태종 때 예문관 대제학을 지낸 정역과 그 후손들이 모여 살아 '정곡'으로 불렸다. 서초구청 뒷산에는 조선 개국 공신 정도전의 묘로 추정되는 자리가 있었으며, 강남역사거리 일대에는 정도전의 아들 정진의 묘가 있었다고 한다.
미래의 서초동은 전망이 더 좋을 것으로 보인다. 삼성타운이 들어서며 업무 중심지로 새로 태어난 이후 인근에 롯데타운까지 들어설 예정이기 때문이다.
자료원:조선일보 2010. 3. 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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