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산구 한남동(漢南洞)의 지명 유래는 단순하다. 남쪽에는 한강(漢江)이 있고, 북서쪽으로는 남산(南山)이 있어 한강의 '한' 자와 남산의 '남' 자를 따서 붙였다. 이름 그대로 남산을 등지고 한강을 굽어보는 지형은 한눈에 복(福)이 대대로 이어지는 전형적인 배산임수(背山臨水)의 풍수 명당임을 알 수 있다.
예부터 명당인 자리에는 능(陵)이 있었다. 특히 남산 중턱 한남동 726번지 일대는 조선시대 능 터로 미리 정해 놓은 자리라 해서 '능터골'이라 불렸다. 능터골 산 아래에는 '마습다리(말십다리)'라는 곳이 있었다. 옛날 남산 밑에 살던 두 장사가 큰 바윗돌을 들어다가 다리를 만들었는데, 일제 때 석공들이 비석을 만들기 위해 돌을 가져가는 바람에 없어졌다고 한다.
한남동에서 약수동으로 넘어가는 다산로 고개는 '버티고개'라 불렸다. 조선시대에는 길이 좁고 왕래하는 사람이 없어 도둑이 많기로 유명했다고 한다. 얼굴이 험악하고 심보가 못된 사람에게 "밤중에 버티고개에 가서 앉아 있을 놈"이란 농담도 여기서 유래한다.
한남동은 외국인들이 많이 살기로 유명한데, 그 역사는 개화기 때부터 시작됐다. 교육·문화 등 여러 분야에 공적을 남긴 미국인 언더우드 선교사의 별장터가 있는 '세심대', 옛 왕가의 별장으로 외국 사신을 접대하던 '제전정' 등이 이곳에 있다. 1950년대 말부터는 외교관이 많다고 해서 '외교타운'이란 이름이 붙었다.
자료원:조선일보 2010. 4. 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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