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아파트 경매시장 분위기가 달라졌다. 낙찰가율(감정가 대비 낙찰가)이 하락했고, 경매 참여자도 눈에 띄게 줄었다. 매물이 나오면 수십명이 경쟁했던 강남권 아파트에도 시큰둥한 모습이다. 보유세 증세를 비롯한 정부 규제를 관망하는 분위기가 짙다는 분석이 나온다.
5일 법원경매 전문업체 지지옥션에 따르면 지난달 서울 아파트 낙찰가율은 102.7%로 전월대비 0.9%포인트 하락했다. 이 비율이 하락한 것은 올해 2월 이후 4개월 만이다.
경매 건당 평균응찰자 수는 5.2명으로 올해 들어 가장 적었는데 지난 1월(9.2명)과 비교하면 거의 절반 수준까지 줄었다.
특히 강남권 아파트 경매 매물에 대한 관심도가 떨어졌다. 그동안 감정가의 30~40% 웃돈을 줘야 낙찰될 수 있었는데 지난달에는 감정가에도 미치지 못한 가격에 팔린 물건도 나왔다.
지난달 19일 경매가 진행된 강남구 도곡동 현대파크빌라 전용면적 232㎡는 5명이 응찰해 14억3000만원에 낙찰됐다. 감정가(15억5000만원)보다 1억2000만원 낮은 금액이다. 근저당 설정 등 하자가 있는 물건이 아닌데도 주변 시세보다 4억원 낮은 수준에 팔린 것이다.
서초구 반포동 신반포3차 전용 108.9㎡ 경매 물건도 1명만 입찰했다. 감정가보다 6100만원 높은 18억1100만원에 낙찰됐지만 최근 같은 단지 거래가격보다 4억원 가량 낮은 금액이다. 재건축 사업이 진행 중이어서 시세차익을 기대할 수 있었는데도 인기를 끌지 못했다.
잠실주공5단지 전경. /사진제공=뉴스1
송파구 재건축 대장주로 꼽히는 잠실주공5단지 전용 76.5㎡ 매물도 응찰자가 2명 뿐이었다. 감정가보다 8% 높은 16억8000만원에 낙찰됐지만 최근 주변 시세보다는 1억원 낮은 수준이다.
이에 따라 지난달 강남4구(강남·서초·송파·강동) 아파트 경매 낙찰가율은 103.1%로 전월대비 7.4%포인트 떨어졌다. 평균응찰자 수는 6명으로 전월(10.9명)보다 줄었다.
이 같은 현상은 올초 재건축 초과이익환수제 부활에 이어 4월 다주택자 양도소득세 중과 시행과 정부 보유세 개편안 발표 임박 등 잇단 규제 대책으로 시장 불확실성이 높아진 영향으로 풀이된다.
하지만 경매시장 위축 현상이 장기화될 가능성은 낮다는 분석이 나온다. 최근 재정개혁특위가 권고한 보유세 개편안이 예상보다 강도가 높지 않아 강남권 부동산 가격이 다시 상승세를 탈 가능성이 높아졌기 때문이다.
박은영 지지옥션 경매분석센터 선임연구원은 “보유세 인상안이 예상보다 약하다는 전망이 확산되면 강남권 아파트 매수 심리세를 자극하면서 경매 낙찰가율이 반등할 수 있다"고 했다.
자료원:머니투데이 2018. 7.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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