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대 직장인 A씨는 '40대 남성 시청률 1위'라는 '나는 자연인이다' TV 프로그램을 자주 보는 편이다. 프로그램을 처음 접했을 때는 '산 속에 사는 사람들이 과연 얼마나 될까' 하고 의구심을 가졌지만 매회 다양한 사연과 이력을 가진 사람들이 자연과 호흡하는 모습을 보면서 자연인에 대한 동경을 품게 됐다. 하지만 도시 생활에 안락함을 느끼는 아내와 아이들이 반대할 것이 뻔해 엄두를 내지 못하다 무인도에 관심을 갖게 됐다. 자신이 구입한 무인도에서 1년 중 절반의 시간을 보내는 미국 동포편을 보고 휴양이 필요할 때만 무인도에 간다면 가족의 반대도 크게 줄 것으로 판단해서다.
아울러 무인도는 그 특성상 다른 부동산에 비해 가격이 매우 저렴해 금전적 부담을 줄일 수 있다는 점도 매력으로 다가왔다. 일반 매매로 무인도를 구입하기 위해 알음알음 알아보던 A씨는 경매로 무인도를 낙찰 받는 방법도 염두에 두고 있다. 제법 심심찮게 무인도가 경매에 나오는데다 유찰되면 일반 매매보다 더 저렴하게 취득할 수 있기 때문이다.
경매 시장에서 무인도를 종종 볼 수 있다. 2011년부터 2017년까지 2012년(4건)과 2014년(1건)을 제외하고는 매년 5건 이상 무인도가 경매 시장에 모습을 드러냈다. 당연히 '무인도'라는 부동산 용도나 지목은 존재하지 않으므로 감정평가서상 '무인도'라고 표기된 물건만이 여기에 해당된다. 2015년 5건으로 다시 늘어난 무인도 물건은 2016년 6건, 2017년에는 8건을 기록했다. 다른 용도의 경매 물건에 비할 바는 아니지만 2015년부터는 경매에 나온 무인도 수가 소폭이나마 전년 대비 증가세를 계속 이어오고 있는 것이다.
그렇다면 이렇게 경매에 나온 무인도가 과연 낙찰이 되는지 궁금해진다. 예상과는 다르게 나오는 족족 낙찰이 될 정도로 무인도가 경매 시장에서 인기를 끌고 있다. 2011년 이전에는 무인도가 낙찰되는 사례가 드물었으나 2011년 이후 2017년까지 경매에 나온 무인도 중 취하, 기각 등으로 낙찰되지 못한 사례는 단 2건에 불과하다.
충남 태안군 무인도인 율도(밤섬)는 지난해 8월과 10월 두 차례 유찰된 뒤 올해 1월 감정가(2억7255만원) 대비 58.7%인 1억6000만원에 낙찰됐다. 법원의 현황조사 결과 선박 접안시설도 없고, 재매각 물건임에도 큰 무리없이 매각이 이뤄졌다. 무인도가 많기로 유명한 전남 신안군 무인도 중 하나인 산의도 물건 역시 두 번이나 대금이 미납되고, 지분경매였음에도 지난해 4월 감정가(2795만원)를 넘겨 2845만원에 낙찰됐다.
경매에 나온 무인도는 사람이 살지 않기 때문에 당연히 명도에 대한 부담도 없다는 게 장점이라면 장점이다. 또한 1회 유찰 시마다 30%씩 저감되므로 두 번만 유찰되더라도 최저가가 감정가대비 49%까지 떨어져 반값에 취득할 수 있다는 점도 매력적이다. 그러나 선박 접근이 불가능한 경우 응찰 전 현장 확인 자체가 어렵다는 점은 반드시 감안해야 한다. 아울러 무인도 지분이 경매로 나오는 경우가 많은데 이러한 지분경매물건에 응찰한다면 공유자와 협의 분할하는 것도 염두에 두어야 한다.
자료원:매일경제 2019. 3. 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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