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 바이러스(코로나 19) 확산 여파로 경매 시장에 찬바람만 불 것 같지만 서울, 경기, 인천, 세종시의 아파트들은 경매시장에서 귀한 대접을 받고 있다.
31일 조선비즈가 지지옥션을 통해 올 초부터 4월까지 경매에 부쳐진 지역별 전국 아파트의 경매 성적표를 살펴본 결과, 서울, 경기, 인천, 세종, 대전의 낙찰가율(매각가율)은 매월 100%를 넘었다. 통상 낙찰가율이 100%를 넘어서면 경매가 과열된 것으로 본다.
다른 지역은 모두 100%를 하회했다. 4월 아파트 낙찰가율을 보면 대구(97.8%), 부산(95.5%), 광주(89.6%), 울산(87.1%), 충북(84.3%), 전북(83.8%), 전남(83.4%), 경남(83%), 제주(79.3%), 강원(78%), 충남(76.6%), 경북(75%)의 순으로 집계됐다. 입찰자들이 감정가보다 낮은 낙찰가를 불렀다는 뜻이다.
부동산 전문가들은 수도권 아파트의 청약 시장의 과열이 경매시장까지 전이되는 면이 있다고 분석했다. 이어지는 부동산 규제에 따른 풍선효과, 품귀효과도 일부 있다고 봤다.

◇ 경기·인천은 서울 부동산 규제에 풍선효과
경기·인천 아파트가 경매시장에서 달아오른 것은 풍선효과 때문이라는 분석이 많다. 서울 아파트를 중심으로 한 부동산 규제가 이어지자 투자자들이 경기·인천 아파트로 눈을 돌렸다는 뜻이다.
경기 아파트의 1월~3월 낙찰율은 90%대였는데, 4월 낙찰율은 101.19%를 기록했다. 인천 아파트의 3월~4월 낙찰가율은 매월 104%대를 기록했다. 인천 아파트 낙찰가율이 100%를 상회한 건 2008년 7월 이후 처음이다.
지지옥션 관계자는 "최근 서울 아파트의 상승을 억제하려는 규제가 계속 이어지자 경기와 인천 지역 아파트 값이 오르는 풍선효과가 있었다"면서 "아파트 경매시장에도 마찬가지 상황이 벌어지고 있다"고 했다.
◇ 세종·대전은 개발호재로 과열
세종과 대전 아파트의 경매시장도 뜨겁다.
지난해 경매에 부쳐진 세종시 아파트들의 낙찰가율은 매월 70~80%대 수준이었는데, 올해 낙찰가율은 매달 100%를 넘겼다. 1월 낙찰가율은 101.7%이었는데 4월 낙찰가율은 117.5%까지 올랐다. 전국에서 가장 낙찰가율이 높았다. 대전 아파트의 낙찰가율도 작년 11월부터 100%를 넘어서더니 올해 1월 106.9%, 2월 107.2%, 4월 111.2%로 계속 오르고 있다.
지지옥션은 세종과 대전은 개발 호재에 따른 기대감이 경매 시장에까지 영향을 미쳤다고 분석했다. 지지옥션 관계자는 "대전은 아파트 뿐 아니라 토지도 경매시장에서 높은 낙찰가율을 기록했다"면서 "대전과 세종은 개발 호재가 있는 곳이 많아 상업시설보다는 아파트를 비롯한 주거시설의 낙찰가율이 높게 형성되고 있다"고 했다.

◇ 모두가 원하는 서울 아파트, 품귀현상에 낙찰율 상승
서울 아파트의 인기는 경매시장에서도 높다.
서울 아파트의 1월 낙찰가율은 99.19%였는데, 4월 낙찰가율은 105.43%로 치솟았다. 이는 서울 아파트 가격이 계속 오르자 경매를 통해 집을 취득하려는 관심이 높아진 탓이다. 서울 아파트의 청약 경쟁이 과열된 것도 영향을 미쳤다.
관심은 커졌는데, 정작 경매로 나오는 물건은 줄었다. 2~3년 전만 해도 매달 100건은 넘게 나오던 서울 아파트 경매 수가 작년부터 100건 아래로 떨어졌다. 올해 1~4월은 70건 이하로 줄었다. 급매로 팔면 쉽게 매수자를 찾는 매도자 우위시장이 벌어진 탓이다.
경매 경쟁이 치열하다보니 경매 1회차에 낙찰 받으려는 사람도 늘고 있다. 감정가보다 낮게 가격을 제시하고 유찰되면 더 낮은 가격에 주택을 취득하려는 전략 대신, 처음부터 감정가보다 높게 낙찰가를 부르는 것이다.
장근석 지지오션 팀장은 "대출이 가능한 9억원 미만 아파트가 경매에 나오면 경쟁이 치열해 낙찰가가 높아지고, 9억원 초과 아파트가 나오면 현금 부자가 경매 1회차에 물건을 확보하고자 낙찰가를 감정가보다 높게 부르는 경우가 최근 늘었다"고 했다.
자료원:조선비즈 2020. 5. 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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