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규제의 집중 타깃이 된 서울 강남권의 기세가 여전히 만만치 않다. 전반적으로는 거래 단절 속에 관망세를 이어가고 있지만, 압구정ㆍ개포동 일대 노후 중층 단지는 물론 일부 새 아파트 단지에서는 신고가 거래가 잇따르고 있다.

8일 서울부동산정보광장에 따르면 서울 강남구 개포동 주공5단지 54.98㎡는 지난달 7일 19억 원에 매매됐다. 같은 달 1일 18억 원에 매매된 이후 일주일도 채 안 돼 1억원이 올랐다. 압구정동 현대7차 144.2㎡는 지난 3일 39억8,000만원에 매매됐는데 이는 10월에 매매된 직전 최고가 38억8,000만 원 대비 1억 원 오른 가격이다. 압구정동 현대6차의 경우 10월 36억 원에 매매되던 게 지난달 4일엔 37억5,000만 원에 거래됐다.
서초구와 송파구 일대에도 직전 거래가 대비 최근 매매가격이 오르는 아파트 단지가 속속 나타나고 있다. 서초구 잠원동 래미안신반포팰리스 84.49㎡는 지난달 2일 26억3,000만 원으로 해당 면적 신고가를 경신했다. 송파구 가락동 헬리오시티 84.99㎡는 지난달 2일 19억7,000만 원에 매매되며 해당 면적 최초로 20억 원 돌파를 눈앞에 두고 있다.
서초ㆍ강남ㆍ송파 등 강남 3구 일대 신고가 거래가 목격되면서 가을 들어 매수자 우위를 보이던 시장이 매도자 우위로 전환할 가능성도 제기된다. KB국민은행이 집계하는 지난달 30일 기준 아파트 '매수우위지수'는 98.9를 기록했다. 매수우위지수는 부동산중개업체 약 900곳을 대상으로 주택 매도자와 매수자 중 어느 쪽이 많은지를 조사해 산출하는 지수다. 수치가 기준선(100)에 가까울수록 매수자가 늘어나고 있다는 의미다. 이 지수는 강남권의 경우 8ㆍ4 대책 등의 영향으로 지난 9월7일 매수자 우위로 전환했다가 지난달 2일 기준으로 81.4까지 하락했다. 하지만 이후 점차 회복세를 보이다 최근 100에 근접했다.
압구정동 A공인중개사사무소 관계자는 "일대 재건축 단지가 최근 사업 속도를 내면서 신고가 단지가 여러 건 나오고 있다"며 "매물이 많지 않은 상황이라 눈치를 보던 매수자들도 적정 호가에 타협하려는 움직임이 있다"고 전했다.
강남권 아파트시장의 이 같은 움직임은 최근 다주택자에 대한 규제 강화로 '똘똘한 한 채' 선호 현상도 작용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최근 몇 년간 정부가 다주택자에 대한 규제 수위를 높이자 지방 등에 보유한 여러 채의 아파트를 정리하고 강남권 아파트 한 채를 보유하려는 현상이 심화됐다.
이 같은 여파로 지난달 서울 대형 아파트(135㎡ 초과) 평균 매매가격은 21억777만 원으로 2016년 1월 관련 통계가 집계된 이후 처음 21억 원을 넘어섰다. 1년 전 가격인 18억6,202만 원과 비교하면 13.2%(2억4,575만 원) 오른 가격이다. 강남권(한강 이남 11개구)은 22억7,588만 원, 강북권(한강 이북 14개구)은 15억7,675만 원으로 강남ㆍ북의 격차가 여전히 큰 것으로 조사됐다.
강남권의 경우 초고가 단지가 밀집된 강남 3구의 대형 아파트들이 평균 매매가를 끌어올렸다. 강남구 삼성동 아이파크 156.86㎡는 지난달 12일 44억9,000만 원에 신고가를 찍었다. 이는 1년6개월 만에 무려 10억 원 넘게 오른 가격이다. 강남구 대치동 선경1차 136.68㎡도 지난달 17일 35억 원으로 해당 면적 역대 최고가를 경신했다. 송파구에서도 대형 아파트값이 20억 원을 웃도는 단지가 속속 나오고 있다. 송파구 신천동 더샵스타파크 208.28㎡는 지난달 12일 20억1,500만 원에 거래되며 처음 20억 원을 돌파했다.
자료원:아시아경제 2020. 12. 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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