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강남구 개포지구 개발에 제동이 걸렸다. 지난 9일 열린 서울시 도시ㆍ건축공동위원회에서 `개포택지개발지구 제1종지구단위계획 재정비(안)`을 심의 보류했기 때문이다.
개포지구에는 개포주공1단지 등 강남 재건축 아파트의 바로미터로 불리는 단지들이 다수 포진해 이번 보류 결정이 강남 재건축 시장에 어떤 여파를 몰고 올지 관심이 집중된다.
개포택지지구는 강남구 도곡ㆍ개포ㆍ일원동 총 393만7263㎡ 규모로 노후 아파트 34개 단지 2만8704가구를 헐고 이를 재건축해 최고 50층 4만여 가구 `미니 신도시`급으로 조성하게 돼 있다.
특히 지구 내에 개포주공1~4단지를 비롯해 개포시영, 개포우성ㆍ선경ㆍ미도, 일원대우 등 사업성이 높은 것으로 평가받는 고가 재건축 아파트들이 포함돼 관심이 쏠려왔다.
서울시는 심의 보류 배경으로 △장기전세주택 등 소형주택 공급 확대 방안 △허용 용적률 적정성 여부 △공원 연접부 고층아파트 배치에 대한 적정성 여부 등을 꼽았다.
강남구는 주택법에 의거해 늘어나는 용적률의 50%를 장기전세주택으로 짓기 때문에 임대주택 공급에 관해 법적으로 문제없다고 설명했다.
따라서 서울시 위원회가 허용 용적률이 과도하게 책정됐다고 보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지구단위계획상 개포지구 허용 용적률은 기부채납과 임대아파트를 공급할 경우 개포주공1~4단지 등 저층아파트(2종 일반주거지)가 177%에서 최고 250%, 주공5단지 등 중층아파트(3종 일반주거지)가 222%에서 최고 300%까지 늘어난다.
일각에서는 안정세를 찾아가고 있는 서울시 집값이 다시 출렁일 염려 때문에 심의가 보류된 것 아니냐는 시각을 제기한다. 또 개포1~4단지가 대모산에 인접해 고층으로 개발되면 산을 가로막아 서울시가 추구하는 녹지조망권 확보 측면에서 문제될 수 있다는 의견도 있다.
변경안이 심의 보류됨에 따라 강남구는 위원회 추가 요구를 수용하는 수정안을 만들어 다시 제출할 계획이다.
다음 위원회는 23일 예정이지만 재검토 내용이 사업성에 큰 영향을 주는 임대주택 건립과 용적률에 관한 사항이라 해법을 찾는 데 길게는 수개월이 소요될 전망이다.
익명의 건설업계 관계자는 "개발 지연에 따른 주민 반발이 불가피할 것"이라며 "아울러 다른 재건축 사업장으로까지 여파가 미치는 것은 아닌지 우려된다"고 전했다.
이번 서울시 결정으로 치솟던 개포지구 아파트 가격도 안정 혹은 하향세가 예상된다.
개포동 일대 중개업소에 따르면 개포주공1단지 공급면적 42.9㎡가 2주 만에 2000만~3000만원 오른 8억5000만원 선에 호가가 형성돼 있다. 개포시영 42.9㎡는 7억원으로 두 달 만에 3000만원 가까이 올랐다.
정지심 태양공인 대표는 "이번 심의 보류 결정으로 재건축 아파트 중 시세가 1000만~2000만원 빠지는 곳도 나올 것"이라며 "계획 자체가 워낙 크고 과거에도 보류된 사례가 있어 크게 흔들리지는 않을 것"으로 예상했다.
자료원:매일경제 2011. 2. 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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