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내 주요 산, 문화재, 국가 주요 시설 보호 목적으로 지정된 최고고도지구의 높이 규제를 완화하는 시범사업이 올해 처음 추진된다. 서울시의회가 지난해 말 관련 용역예산을 통과시켜 강북구 인수동과 수유동 등 북한산 인근 2개 지역에 위치한 200여 가구 저층 연립주택에 대해 규제를 일부 완화해 정비사업을 추진키로 한 것이다.
서울시내 최고고도지구 총면적은 여의도의 30배에 달해 규제 완화가 실행되면 부동산시장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2일 서울시와 김정중 시의원(민주통합당ㆍ강북2)실에 따르면 최근 시의회는 강북구 수유1동 삼흥연립, 인수동 보광연립 등 3층 규모 저층 연립주택의 정비사업 추진을 위한 설계 및 연구용역비로 4억3200만원을 올해 예산으로 확정했다. 이 지역은 2종 일반주거지로 단독주택은 7층, 공동주택은 12층까지 건축할 수 있다.
하지만 북한산과 남산 등 최고고도지구는 해발고도 등에 따라 지역별로 3층(12m) 이하나 7층(28m) 이하 등으로 층고가 제한돼 있다. 삼흥연립과, 보광연립 등에는 현재 100가구 안팎이 모여 살지만 지은 지 30년이 다 돼 간다.
노후화가 심각하고 붕괴위험도 제기돼 주민 민원이 많았지만 그동안 층고제한으로 재건축이 지지부진했다.
김정중 의원은 "지역에 따라 경관과 조망권을 침해할 가능성이 큰 곳과 작은 곳이 있기 마련인데 일률적으로 층고제한을 해왔다는 게 가장 큰 문제"라고 말했다. 김 의원은 "이번 시범사업을 통해 조망권 침해를 최소화하면서 사업성을 높일 수 있는 개발안을 시와 절충해 보겠다는 취지"라고 설명했다.
시의회는 시범사업뿐만 아니라 전체적인 규제완화를 위해 1월부터 `서울시의회 최고고도지구 합리적 개선 특별위원회`도 본격 가동키로 했다. 위원회에는 총 48명의 시의원들이 참여하고 있다.
서울시에 따르면 서울시내 최고고도지구는 총 8963만㎡로 여의도 면적(295만㎡)의 30배에 달한다. 이 중 90%는 김포공항 주변인 강서, 양천, 구로구 등에 분포하고 나머지 10%가량은 남산, 북한산, 구기, 평창동 등에 있는데 조망권이나 문화재 보호 등을 명분으로 개발이 제한되고 있다.
시의회는 규제완화방안 가운데 하나로 `특별건축구역` 지정도 추진 중이다. 건축제한 특례 규정으로 용적률 완화 효과를 나타낼 수 있도록 하는 대신 무분별한 규제를 막기 위해 공공성 있는 정비계획으로 추진하자는 것이다.
시가 경관 보호와 조망권을 도시계획의 최우선 과제로 삼고 있어 규제가 어느 수준까지 완화될지는 여전히 미지수다. 시 관계자는 "주민이 재산권 행사에 제약을 받았다는 건 인정한다"면서도 "높이 제한을 대폭 완화하면 난개발 등 부작용도 생길 수 있어 신중하게 접근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 <용어설명>
최고고도지구 : 건축물의 일정한 층수나 높이를 정해 그 이상 높은 건물 등은 규제하는 것으로 공항ㆍ문화재ㆍ산 주변 지역에 주로 지정돼 있다.
자료원:매일경제 2013. 1.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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