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재태크 뉴스

을 공실률 임대시장 교란 위험 - 오피스빌딩 공실률 '고무줄 통계' 논란

부동산마스터 아론 2013. 1. 23. 08:53

서울 강남 테헤란로의 한 대형 오피스 빌딩. 요즘 이 빌딩에는 빈 사무실이 10%가 넘는다는 게 오피스 임대전문 중개업소의 설명이다.

유럽 경제위기 등으로 국내·외 경기 침체가 주 요인으로 꼽힌다. 최근 몇 년간 서울에 대형 오피스 빌딩이 지속적으로 공급된 영향도 있다. 수요에 비해 공급이 많았다는 얘기다
.

그러니 공실률이 오를 수밖에 없는 상황. 오피스 관련 정보업체가 내놓는 공실률 추이를 봐도 공실률은 꾸준히 상승하고 있다
.

그런데 좀 의아하다. 공실률이 정보업체마다 제각각이고, 공실률도 현장의 목소리보다 낮은 편이다
.

우선 공실률의 경우 최근 메이트플러스, 알투코리아부동산투자자문, 교보리얼코 등이 지난해 4분기 서울 오피스 공실률을 조사해 내놨다. 이들의 발표한 공실률은 4.4%~6.2%로 차이가 2%포인트 가까이 난다
.

각 지역별로 들어가면 공실률 차이가 더 벌어진다. 이 같은 결과는 지역 내 표본 오피스빌딩이 제각각이기 때문이다
.

업계의 한 관계자는 “모든 업체가 서울 주요 업무지역을 대상으로 조사하지만 지역 내 표본 오피스빌딩이 달라 다른 결과가 나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자료마다 공실률 제각각

실제로 어떤 업체는 연면적 3300㎡ 이상의 오피스 빌딩을 표본으로 삼는가 하면, 어떤 업체는 연면적 6000㎡ 이상 또는 10층 이상 오피스 빌딩을 조사 대상으로 삼는다. 여기에 신축 오피스 빌딩 반영 여부 등의 변수도 있다.

그래서 한때 이들 업체들이 통일된 기준을 마련하려고도 했지만 각 업체마다 이해관계가 달라 잘 안됐다. 기준이 다르니 공실률 등에서 차이를 보이는 것은 어쩔 수 없다고 치자
.

그렇다면 각각의 기준에서 공실률은 제대로 반영되는 걸까
.

임대업계는 보통 오피스 공실률이 5% 미만이면 크게 문제될 게 없다고 설명한다. 기업들의 이사 등으로 자연발생적으로 생기는 공실률을 보통 5% 수준으로 보는 것이다. 그런데 최근 내놓은 업체들의 공실률 평균은 5% 정도다
.

자연발생적으로 늘 생기는 공실률 수준으로 크게 걱정하지 않아도 되는 수준이다
.

그런데 통계 자료를 낸 업체들은 걱정이 태산이다. 경기침체로 인해 2008년 세계 금융위기 이후 가장 높은 공실률이라고 입을 모은다
.

실제로 현장에서도 걱정하는 목소리가 들린다. 서울 강남권은 물론 광화문·여의도 등지의 오피스 빌딩 밀집 지역에서는 오랫동안 임차인을 못구하고 있는 오피스 빌딩이 적지 않다. 실제 공실률은 6~8% 이상된다는 것이다.

업계 “현실 반영 쉽지 않아”


현장에서 느끼는 공실률과 통계상 공실률이 이처럼 큰 차이를 보이는 이유는 뭘까.
공실률 산정 때 공실이 거의 없는 기업 사옥을 포함하기 때문이다. 한 외국계 투자자문업체 관계자는 “순수 임대 오피스 빌딩만으로 공실률을 산정하면 정확한 통계가 되겠지만 시장에 미치는 영향 등을 고려해 기업 사옥을 포함할 수밖에 없다”고 말한다
.

공실이 거의 없는 기업 사옥을 조사 대상에 넣어 공실률이 낮아지는 것이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기업이 사옥으로 사용하는 오피스를 빼고 공실률을 따지면 공실률이 10% 이상될 것”이라고 말했다
.

이런 상황에서 누가 잘했고 못했고를 따지는 건 의미가 없다. 차이가 나도 너무 나는 통계가 오피스 시장을 교란할 수 있다는 게 문제다. 그나마 시장이 좋으면 괜찮다
.

그런데 지금 서울 오피스 시장은 그다지 낙관적이지 않다. 3~4년 초고층 빌딩 개발 바람이 불면서 입주를 앞둔 대형 오피스 빌딩이 적지 않다. 전문가들은 이 같은 대형 빌딩의 입주가 본격화하면 주택시장처럼 오피스 시장도 침체할 수 있다고 우려한다
.

주택시장에서 수급 예측이 중요하 듯 오피스 시장 역시 마찬가지다. 지금이라도 기준을 명확히하고 현실을 담을 수 있는 수치를 보여줘야 한다
.

그래야 수급 예측 통한 공급 조절 등이 가능할 테니 말이다.

자료원:중앙일보 2013. 1. 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