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재태크 뉴스

요즘 빌딩시장 `극과 극` - 50억~100억은 매물 없어서 못팔고 1000억이상 매수자 없어서 못팔아,슈퍼리치 "중소형 좋아"…`공실대란` 대형은 찬밥

부동산마스터 아론 2014. 6. 27. 10:34

#1 서울 강남구 역삼동 A공인중개소에 60대 부부가 방문했다. 대기업 부회장으로 은퇴했다는 B(61)는 퇴직금과 개인 쌈짓돈에 은행 대출을 더해 70억원짜리 빌딩을 살 계획이다. 역삼역 뒤편에 위치한 대지 580규모 6층짜리 건물을 찜한 B씨는 "빌딩 수익률이 연 5% 정도 나오는데 은행 이자보다 2배나 높다"고 말했다.

 

#2 서울 종로구 서린동 청계천에 바로 붙어 있는 서린빌딩. 한국화장품이 지난 3월 하나자산신탁과 1520억원에 매각계약을 체결했지만 결국 무산됐다. 인수자가 투자금을 모집하지 못해 약속한 기한 내 거래를 성사시키지 못했기 때문이다. 부동산 업계 관계자는 "가격이 더 떨어질 것으로 보고 다들 관망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상업용 빌딩 시장이 양극화되고 있다. 수백억~수천억 원 규모 대형 오피스 빌딩은 경기침체 여파로 현금을 확보하려는 기업들이 대거 사옥 매각에 나서고 있지만 매수자가 없어 매물이 계속 쌓이고 있다. 반면 `슈퍼 리치`들이 대거 투자에 나서면서 100억원 안팎 중소형 빌딩은 품귀현상이 벌어지고 있다.

 

 

   

26일 부동산 업계에 따르면 상업용 빌딩 시장에 대형 오피스 빌딩이 매물로 쏟아지고 있다. 중구 회현동2`스테이트타워 남산`, 종로구 청진동 `청진8지구 업무용 빌딩`, 종로구 인의동 `종로플레이스 빌딩` 1000억원 이상 빌딩 10여 개가 시장에 나왔지만 을지로2`파인애비뉴A` 오피스 빌딩, 중학동 `더케이트윈 타워` 등 외국인이 사들인 두 건과 한 개인투자가가 1000억원에 매입한 강남역 옛 뉴욕제과 빌딩 등 몇 건 외에는 거래가 거의 성사되지 않았다.

 

이 같은 현상은 `공실 대란` 때문이다. 임덕순 콜드웰뱅커 케이리얼티 대표는 "수개월씩 임대료를 받지 않는 `렌트프리`가 성행할 정도로 공실이 심각한 데다 한국전력 등 주요 관공서들이 지방으로 이전하면 우량 임차인 확보가 더욱 어려워지고 수익률도 덩달아 떨어질 것이라고 판단해 투자자들이 매수를 주저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최근 증권, 은행, 보험사 등이 지점 축소와 구조조정을 위해 사옥을 내놓는 바람에 매물이 일시적으로 급증한 영향도 있다.

 

반면 중소형 시장은 물을 만났다. 빌딩 거래 전문업체인 알코리아에셋에 따르면 매매가 300억원 이하 중소형 빌딩은 올해 상반기 강남구에서만 60건이 거래되며 지난해 같은 기간(53)보다 늘었다. 거래금액도 600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6.3% 증가했다. 이주한 프리엠부동산중개 이사는 "대지면적 660이내, 5~6층 규모 건물이 가장 인기가 높다""터무니없이 가격이 높은 물건을 빼고는 속속 거래가 이뤄지고 있다"고 전했다.

당분간 대형 오피스 빌딩은 긴 겨울을 겪을 것으로 보인다.

 

미국계 부동산 컨설팅업체인 쿠시먼앤드웨이크필드코리아에 따르면 지난 1분기 서울 오피스 빌딩 공실률은 12.4%로 전 분기보다 0.6%포인트 올랐다. 강남권역은 연말 한국전력 본사와 자회사들이 줄줄이 지방으로 옮기는 등 향후 1~2년간 공실이 더욱 심화될 전망이다. 여의도권역도 이탈하는 기업이 늘어나는 추세여서 높은 공실률이 상당기간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자료원:매일경제 2014. 6. 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