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서울 아파트 경매 참여자가 대폭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정부 부동산 규제로 아파트값 상승세가 꺾인데다 대출 여건도 깐깐해지자 실수요자와 투자자 모두 입찰에 신중해진 결과로 풀이된다.
6일 법원경매 전문업체 지지옥션에 따르면 올해 11월 서울 아파트 경매 평균 응찰자는 5.5명으로 집계됐다. 전월(7.5명)대비 평균 2명 감소했고 지난 6월(5.1명) 이후 가장 적다. 올해 가장 많았던 9월(12.3명)과 비교하면 절반 이하 수준이다.
응찰자 수는 경매시장 흐름을 읽을 수 있는 척도다. 보통 시장이 활성화되면 입찰자가 늘면서 낙찰가율(감정가 대비 낙찰가)도 오른다. 반대로 응찰자가 줄고 낙찰가율이 떨어지면 시장 침체 국면으로 볼 수 있다.
경매 재판 삽화. /사진=머니투데이DB
특히 강남권 아파트 경매 인기가 시들해졌다. 지난달 강남3구(서초‧강남‧송파) 아파트 경매 평균 응찰자는 4.8명으로 지난해 9월(4.8명)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감정가 8억원짜리 서초구 우면동 LH5단지 전용 85㎡(4층)와 감정가 3억9300만원인 송파구 방이동 효성올림픽카운티 전용 56㎡(14층) 경매는 입찰자가 1명뿐이고 낙찰가율은 101~110%에 그쳤다. 이외 강남권 매물도 경매 신청자가 10명을 밑돌았다.
강북권 아파트는 이보다 수요자가 많았다. 강북구 미아동 래미안트리베라1차(8층) 전용 85㎡는 17명이 입찰해 감정가 5억3000만원보다 24% 높은 6억5888만원에 낙찰됐다. 감정가 4억1400만원인 성동구 응봉동 금호현대 전용 59㎡(11층)은 6억1399만원에 새주인을 찾아 지난달 거래된 매물 중 가장 높은 148%의 낙찰가율을 기록했다.
지난달 서울 아파트 경매 낙찰가율 상위 10위권 매물 중 9개가 성동구, 도봉구, 강북구 등 강북권이었다. 대부분 2016~2017년 감정돼 평가액이 시세보다 낮게 설정된 매물이다. 시장 둔화 국면에서도 수익 추구를 위해 틈새시장을 노린 투자자들이 있었다는 얘기다.
박은영 지지옥션 선임연구원은 “현장 매물보다 최소 3000만~6000만원 저렴하게 낙찰받아 확정 수익이 기대되는 물건만 응찰자가 많았다”며 “변화된 시장 환경에서 수요자들이 매우 보수적으로 접근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정부 규제로 서울 아파트값 상승세가 꺾이고, 일부 지역은 가격하락 압력이 커지면서 향후 경매 시장에도 적잖은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부동산114에 따르면 11월 마지막주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 변동률은 –0.04%로 3주 연속 하락세다.
대출 규제로 현금 여윳돈이 없으면 경매시장 참여가 어렵다. 정부는 9·13 대책에서 규제지역 내 1주택자 이상 보유자의 주택담보대출을 원칙적으로 제한했는데 낙찰된 경매 물건을 담보로 빌리는 '경락대출'도 주택담보대출로 분류돼 유주택자 진입 문턱이 상당히 높아졌다.
당분간 서울 아파트 경매시장은 매매시장과 연동해 약보합세를 나타낼 전망이다. 강남권에서도 핵심지역이 아니거나 감정가가 시세와 큰 차이가 없는 경매 매물은 매수자를 찾지 못해 유찰되는 사례가 늘어날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자료원:머니투데이 2018. 12. 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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