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모르면 바보 된다는 게 지난 3년 동안 증명됐지 않습니까. 지금이라도 내 집 마련 전략을 짜기 위해 매일 저녁 유튜브로 부동산 공부를 하고 있습니다"
직장인 김수정 씨(37·가명)는 퇴근 후 매일저녁이면 이른 식사를 끝내고 책상에 앉아 유튜브로 부동산 강의를 듣는다. 날로 치솟는 부동산 가격에 이대로 손 놓고만 있다가는 모든 기회가 날아갈 것만 같은 불안감이 밀려왔기 때문이다.
정부가 21번의 부동산 대책을 내놓았음에도 오히려 가격이 폭등하며 부동산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고 이에 따라 부동산 관련 콘텐츠의 인기도 치솟고 있다.
유튜브에서는 전문가라고 자처하는 사람들이 올린 부동산 관련 영상이 홍수를 이룬다. 부동산에 대한 사람들의 뜨거운 관심을 반영하듯 조회수는 평균 수천에서 수십만 회까지 기록하고 있다.
유튜버(콘텐츠 제작자)마다 조회수를 높이는 전략은 각양각색이다. 애타는 무주택자들의 심리를 공략해 부동산 가격의 폭락론을 견지하는 유튜버부터 정부의 정책이 발표될 때마다 규제를 빗겨갈 수 있는 투자 전략을 제시하는 유튜버까지 다양하다.
부동산 관련 커뮤니티 방문자 숫자도 기하급수적으로 늘고 있다. 회원수 100만 명 이상을 보유한 네이버 카페의 일간 방문자 수는 최근 500만 명을 돌파했다. 이는 12·16 대책 이후로 잠시 부동산이 주춤하던 3~4월과 비교하면 200만 명 이상 늘어난 수치다. 하루에만 수천 건의 새로운 글들이 카페에 등록되고 회원들간 의견 교류가 이뤄지고 있다.
부동산 인기는 서점가에서도 확인된다. 주요 서점의 재테크 코너에는 부동산과 관련한 책들이 넘쳐나고 있다. 한 부동산 관련 서적은 출고 전부터 예약이 쇄도해 베스트셀러 반열에 오르는 현상도 나타났다.
이런 뜨거운 관심은 정부가 부추긴 측면이 크다는 지적이 나온다. 직장인 이 모씨(34)는 "부동산 가격 잡겠다고 호언장담 하다가 뒤늦게 대책 마련하는 정부를 믿느니 검증되지 않더라도 유튜브를 보며 공부하는 편이 더 낫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양지영 부동산 R&C 연구소장은 "가격과 같은 정보는 국토교통부 등 공식 기관에서 제공하는 자료를 직접 찾아보는 것이 오류를 줄일 수 있다"며 "향후 가격 전망은 전문가들도 의견이 틀릴 수 있기 때문에 맹신하기 보다는 참고로 하고 현재 자신의 상황에 맞게 매매 전략 등을 결정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자료원:매일경제 2020. 7. 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