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5월 서울의 아파트값 상승세에 겁이나 급히 아파트를 산 김모(31)씨는 최근 잠이 오지 않는다. 연일 신고가를 기록했던 해당 아파트의 매수세가 뚝 끊긴 데다가 상승세도 떨어졌기 때문이다.
김씨는 서울 강북구 미아동 미아현대아파트(전용84㎡)를 5억 4,300만 원에 구입했는데 이후 해당 아파트의 매매가는 5억 2,000만~3,000만 원까지 떨어졌다. 8월 들어 5억 6,000만 원에 거래가 성사됐지만 연일 신고가를 기록했던 올 초와 비교하면 상황이 달라졌다. 김씨는 “내가 아파트를 샀을 때와 달리 상승세가 주춤하다 보니 ‘상투 잡은 것 아닌가’라는 불안감이 든다”고 털어놨다.
올해 상반기 급등하는 서울의 아파트값이 하반기 들어 주춤해지고 있다. 매매값 상승률이 떨어졌고 집을 사려는 매수심리도 식어가고 있다. 이른바 ‘패닉바잉’ 장세가 끝나고 서울 아파트값이 조정장에 들어가는 신호들이 나오고 있다는 분석이다.

[이데일리 이동훈 기자]
20일 한국감정원에 따르면 서울 아파트 주간 아파트가격 변동률은 저공비행을 지속하고 있다. 8월 셋째 주부터 9월 셋째 주까지 연속 0.01%를 기록하며 사실상 급등세가 꺾인 상황이다. 앞서 6월과 7월 주간 아파트 가격 상승률은 평균 0.05%, 0.06%를 기록했다.
KB국민은행리브온에 따르면 서울 아파트 매수우위지수도 9월 들어 하락하고 있다. 9월 둘째 주 매수우위지수는 전주 101.5보다 하락한 96.2를 기록했다. 이는 6월 8일 기준 98.7을 기록한 이후 3개월 만에 기준점(100)아래로 떨어진 것이다. 셋째 주에는 92.1로 더 내려왔다.
매수우위지수는 100을 넘으면 집을 살 사람이, 100 미만이면 집을 팔 사람이 상대적으로 많다는 의미다.

[이데일리 김정훈 기자]
서울 주요 아파트 단지에서는 기존 신고가 보다 싼 매물도 등장하고 있다. 9월 들어 강남권 아파트 값의 바로미터로 평가받는 강남구 대치동 은마아파트(전용77㎡)에서도 신고가(22억 2,000만 원·8월 5일)보다 낮은 21억 5,000만~22억 원에 수준에 매물이 나오고 있다.
서울시내 중저가 아파트가 몰려 있는 강북권의 사정도 비슷하다. 도봉구 도봉동 도봉한신아파트의 호가도 7월 신고가와 비교해 2,000~4,000만 원이 싼 매물이 시장에 나와 있다. 지난 7월 29일 신고가 6억 원을 기록한 전용 84㎡짜리 아파트 매물 중 3건은 5억 6,000만 원~5억 8,000만 원에 호가가 형성해있다.
김성환 건설산업연구원 부연구위원은“서울의 아파트값이 개발호재가 있는 특정 단지 외에는 올 하반기로 갈수록 안정세를 이어가며 조정 국면에 들어설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자료원:이데일리 2020. 9. 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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