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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용득 민주당 상임고문 '재개발 예정지 도로' 매입.."집 2채에 오피스텔도 보유"

부동산마스터 아론 2021. 3. 12. 11:06

노동계 출신의 전직 여당 국회의원이 재개발 추진구역의 도로에 투자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일반적으로 도로 부지는 이용 가치가 없어 기피되는 부동산이지만, 재개발 가능성이 있는 지역에서는 일정 면적 이상이면 ‘입주권’을 받을 수 있는 투자 대상으로 취급 받는다.

 

이용득 전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2019년 구입한 서울 서대문구 북아현동 434번지 도로 사진. /지지옥션

 

12일 국회 공직자 재산공개에 따르면, 이용득 전 더불어민주당 의원(현 상임고문)의 배우자인 김모씨는 지난 2019년 8월 서울시 서대문구 북아현동 434번지 등 3개 필지를 7억원에 일괄 구매했다. 해당 필지의 지목은 모두 ‘도로’로 총 면적은 204㎡였다. 매입 자금 출처는 재산공개 내역에 명확히 나와있지 않다.

 

이 상임고문이 매입한 도로는 ‘북아현2구역’ 내에 위치한 재개발 물건이다. 도로는 직접 거주할 수도, 임대 수익을 거둘 수도 없는 땅이지만 총 면적이 90㎡가 넘으면 조합원의 분양신청 자격이 주어진다. 재개발이 안 되면 무가치한 맹지나 다름없다.

 

북아현2구역은 지하철 2호선 아현역과 지하철 2·5호선 충정로역을 양쪽으로 끼고 있어 서대문구 최고 입지 중 하나로 꼽히는 지역이다. 지난 2009년 조합이 설립되고 사업시행인가를 받았지만, 상가 보상 문제와 조합 내 다툼 등으로 사업이 지연돼왔다.

 

북아현동 도로 부지도 사업 지연에 따른 손바뀜을 거쳐왔다. 최초 소유자는 A씨는 2005년 증여로 땅을 취득한 이래 12년 동안 계속 보유했다. 그러나 2016년 근저당권으로 설정된 채무를 상환하지 못해 임의경매 개시결정이 내려졌고, 다음해 8월 감정가의 105%인 약 3억3460만원에 B씨가 낙찰받았다. 이 상임고문의 배우자가 B씨에게서 경매 낙찰가의 두배가 넘는 7억원에 다시 매입한 시점은 2019년 8월 29일이었다.

 

이용득 더불어민주당 상임고문/ 연합뉴스

 

지난 2019년 12·16 부동산 정책 발표 이후 여당에서는 21대 총선 출마자에게 ‘1가구 1주택’ 서약을 받아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는 상황이었다. 그러나 북아현동 도로 매입 당시 이용득 상임고문은 배우자 명의로 경기 광명시 하안동에 전용면적 123.7㎡(약 45평) 아파트와 관악구 신림동 상가주택 등 이미 다주택자인 상태였다. 이외에도 영등포구와 마포구에 각각 오피스텔 1채 씩을, 송파구에는 상가 4개를 보유하고 있기도 했다.

 

10년 간 지지부진했던 재개발 사업은 급물살을 타는 중이다. 서울시는 지난해 1월 21일 북아현2구역을 특별건축구역으로 지정했다. 용적률을 231%에서 260%로 상향하며, 총 가구 수가 1714가구에서 2356가구로 642가구 늘어났다. 가구 수 증가분 가운데 임대주택은 109가구에 그쳐 사업성이 대폭 개선됐다.

 

이어 같은 해 11월 북아현2구역은 건축심의를 통과했다. 건축심의는 개발 인허가에 앞서 도시 미관과 공공성 확보등을 따져보는 절차로 재개발 사업에서 까다로운 단계로 꼽힌다.

 

북아현2구역의 시공사는 삼성물산과 DL이앤씨로 낙점됐다. 삼성물산과 DL이앤씨는 국내 최고의 아파트 브랜드인 ‘래미안’과 ‘아크로’를 갖고 있는 건설사다. ‘더블 역세권’ 입지에 브랜드 프리미엄도 더해져 북아현2구역에 지어지는 아파트는 강북권 랜드마크로 자리매김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서울 북아현2구역에 건립이 추진되는 주택 조감도. /서울시 제공

 

이용득 상임고문은 한국노총 위원장 출신으로 지난 2016년 제20대 국회의원 선거에서 더불어민주당 비례대표 12번으로 당선됐다. 21대 총선에서는 불출마를 선언했다. 최근에는 박영선 서울시장 후보의 캠프에 합류한 것으로 알려졌다.

 

익명을 요구한 한 부동산 전문가는 "보통의 실수요자는 재개발을 노린다고 해도 빌라나 단독주택을 산다"면서 "국회의원이 도로를 산 것은 이례적인 사례로 보인다"고 했다.

 

이용득 상임고문은 "경기도에서 사는 것이 불편해 재개발 아파트에 들어가려고 도로 부지를 매입한 것은 맞는다"면서도 "사업 진행 추이 등의 사전 정보를 미리 알고 구매한 것은 아니다"고 밝혔다.

 

자료원:조선비즈 2021. 3. 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