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경매 뉴스

"11억짜리 50평대 서울 아파트도 유찰".. 찬바람 거세지는 경매시장

부동산마스터 아론 2022. 7. 30. 09:56

#지난 19일 입찰가 10억8000만원에 경매로 나온 서울 은평구 은평뉴타운구파발9단지래미안 전용면적 134.83㎡짜리(공급 165㎡·50평) 아파트는 입찰자가 없어 유찰됐다. 감정가가 13억5000만원인 점을 감안하면 3억원가량 낮은 금액에도 신청자가 없었던 것이다.

 

#지난 26일 입찰가 7억7000만원에 경매로 나온 은평구 응암동 백련산힐스테이트1차 전용 85㎡짜리(공급 108㎡·32평) 아파트도 감정가 9억6000만원보다 입찰가가 2억원가량 저렴했지만 유찰됐다. 권리관계가 복잡하지 않은 매물인데도 입찰자가 없었기에 업계에서는 의외라는 반응이 나왔다.

 

지난 25일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63아트에서 바라본 도심 아파트 모습. 기사와 무관함. /뉴스1

 

금리인상·대출규제 강화 등으로 부동산 경기가 조정국면에 접어들면서 경매시장의 열기도 차갑게 식었다. 전국은 물론 서울 아파트까지도 낙찰가율은 100% 아래로 떨어졌다. 감정가보다 저렴한 가격에 낙찰되고 있는 것이다. 그런데도 경매에 선뜻 나서는 사람이 없어 유찰되는 사례는 증가하고 있다.

 

29일 법원경매 전문기업 지지옥션에 따르면 지난달 전국 아파트 경매 낙찰가율은 93.8%로 전월(94.3%) 대비 소폭 하락하면서 올들어 가장 낮은 수치를 기록했다. 낙찰가율은 감정가격 대비 낙찰가격 비율을 뜻한다.

 

서울 경매시장 분위기는 상반기에 혼조 속 약세를 보였다. 최근 5개월(2~6월)간 4월(105.1%)과 6월(110.0%)를 제외하고 낙찰가율이 모두 100%를 하회했다. 100%를 넘긴 4·6월도 강남지역을 제외하면 90%대에 불과하다는 게 지지옥션 측의 설명이다.

 

경매로 나오는 매물은 증가하고 있다. 지지옥션에 따르면 작년 11월부터 매달 1200건을 꾸준히 넘기고 있다. 올해 5월에는 1586건이 진행되면서 작년 7월(1539건) 이후 가장 높은 수치를 기록했다.

 

이는 작년 하반기 집값이 고점을 찍으면서 시세보다 저렴한 경매로 수요가 몰렸던 것과는 대조적인 풍경이다. 통상 경매로 나온 매물의 감정평가는 경매 개시 6개월~1년 전에 진행되므로, 부동산 상승기에는 감정가가 시세보다 저렴하게 책정되는 경향이 있다.

 

작년의 경우 집값이 고점을 찍으면서 경매로 나오는 물건이 줄어든 반면 응찰자는 늘어나면서 낙찰가율이 크게 치솟았다. 실제 서울은 작년 10월 낙찰가율이 119.9%로 통계 집계가 시작된 2001년 이후 가장 높았고, 인천과 경기도는 작년 8월 각각 123.9%, 115.1%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전국 낙찰가율도 작년 9월 107.6%로 집계돼 최고치를 경신했다.

 

그러나 올해들어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규제가 강화된데다 금리인상까지 겹치면서 매매수요가 꽁꽁 얼어붙자 상황이 반전됐다. 부동산 보유에 대한 부담이 커지면서 경매로 나오는 물건은 증가했지만, 매수자가 나타나지 않고, 결국 경매 인기도 한풀 꺾인 것이다.

 

이주현 지지옥션 선임연구원은 “대출규제로 현금이 없으면 사고싶어도 못사는 분위기가 조성되면서 경매시장 분위기도 예전만 못하다”면서 “권리관계상 문제가 없는 매물인데도 감정가보다 낮은 가격에 팔리는 분위기가 지속되고 있다”고 했다.

 

자료원:조선비즈 2022. 7. 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