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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약 광풍 용산 시티파크, 이제는 ‘애물단지’? - 팔리지도 않고 전세도 안 나가…입주 5개월간 실거래 달랑 2건

부동산마스터 아론 2008. 2. 15. 09:57

2004년 분양 당시 최고 698대1의 청약경쟁률을 기록,‘로또’라는 말까지 나왔던 서울 용산 시티파크 주상복합아파트. 입주 전에 이미 분양가만큼의 프리미엄이 붙어 이 아파트 집주인들은 부러움의 대상이 되기도 했다. 그런데 입주가 시작된 지 5개월이 지난 지금 시티파크 때문에 속앓이를 하는 사람이 적지 않다.


왜 그럴까. 우선 시티파크를 팔지 못해 고민하는 집주인들이 많다. 시티파크는 1회에 한해 분양권 전매가 허용됐다. 따라서 이미 분양 초기에 주로 서울 강남권 재력가들이 분양권을 사들였다. 주변 중개업소들은 전체 629가구 중 80% 이상이 분양 이후 1년 이내에 분양권이 전매됐다고 보고 있다.


실거주 목적도 있겠지만 투자목적으로 분양권을 사들인 경우도 적지 않다. 그런데 시티파크 분양 이후 부동산 세제가 다주택자들에게 불리하게 바뀌었다. 1가구 3주택자의 경우 지금 시티파크를 팔면 양도차익의 66%를 양도소득세로 내야 한다. 분양권에 투자할 당시만 해도 예상치 못했던 일이다. 다주택자 입장에서는 양도세가 부담돼 팔 엄두를 못 내는 것이다. 또 계속 보유하자니 종합부동산세 부담도 만만치 않다.


세금 부담을 감수하고 팔려고 해도 살 사람 찾기가 쉽지 않다. 6억원이 넘는 주택에 대해 DTI(총부채상환비율) 대출규제가 가해지면서 매수세가 자취를 감췄다. 200㎡형대 아파트의 경우 10억원 이상 붙었던 프리미엄을 8억원으로 낮춰 집주인들이 매물을 내놔도 거래가 안 된다는 게 주변 중개업소 관계자들의 얘기다. 건설교통부에 따르면 지난해 8월 말 시티파크 입주 시작 이후 전체 단지에서 실거래 신고된 게 딱 2건이다.


요즘 고가 아파트의 거래가 부진한 건 어느 지역에서나 마찬가지다. 시티파크와 같은 시기인 지난해 8월 말 입주한 송파구 잠실동 트리지움도 총 3696가구 가운데 지금까지 실거래 신고된 건 35건 뿐이고 132㎡형대 이상 중대형은 고작 4건만 거래 된 것으로 신고됐다.


입주율 48%…같은 시기 입주한 잠실 트리지움은 90% 육박


그런데 시티파크는 강남권 새 입주 아파트와 크게 다른 점이 있다. 시티파크의 경우 집주인들이 전세 세입자 구하는데 크게 어려움을 겪는다는 것이다. 2004년 시티파크 분양권을 샀다는 김모(56ㆍ강남구 도곡동)씨는“대출금 이자와 관리비는 계속 나가는데 팔리지도 않고 전세도 안 나가 걱정이 크다”고 말했다.


입주율을 보면 잘 알 수 있다. 잠실 트리지움의 경우 입주율이 90%에 육박하고 있지만 시티파크는 48%에 불과하다. 시티파크를 팔기가 여의치 않자 전세매물로 돌리는 경우가 많은데 전세시장에서 시티파크의 선호도는 떨어지기 때문이다.


시티파크는 주변이 재개발 대상지라 아직까지 편의시설 등이 부족한 편이다. 시티파크 인근의 한 중개업소 관계자는 “점심식사를 위해 주변 용산세무소 구내 식당을 찾을 정도로 변변한 식당 하나 없는 상태”라고 말했다. 주변 재개발에 따른 피해도 있다. 시티파크 입주자는 적어도 앞으로 5~6년은 주변 공사현장의 먼지를 감수하고 살아야 할 것이라는 게 주변 중개업소 관계자들의 얘기다.


주변에 인기학교나 학원가가 없어 교육여건이 상대적으로 떨어진다는 점도 세입자들이 기피하는 요인 중 하나다. 이 때문에 전셋값은 약세다. 6억원 이상이던 181㎡형 전셋값이 요즘 4억원대로 떨어졌다. 시티파크 집주인 중 하나인 강모(50ㆍ강남구 도곡동)씨는 “분양 이후 웃돈을 많이 주고 분양권을 샀기 때문에 지금 팔 경우 세금 등을 제하면 크게 남는 것도 없다”며“요즘 같아서는 시티파크가 로또가 아니라 애물단지”라고 말했다.


자료원:중앙일보 2008. 2. 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