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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인 분양시장 “큰 일 났네” - 잘 나가가 미분양 속출

부동산마스터 아론 2008. 2. 16. 10:38

한때 잘 나갔던 서부 용인권 분양시장에 찬바람이 씽씽 분다. 분양만 하면 다 성공했던 수지·성복·신봉지역 아파트 사업이 요즘 영 엉망이다.


올 들어 분양한 대부분 단지들이 1~4 순위권 청약에서도 미달사태가 속출하고 있으며 선착순 분양에서도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지난해 분양시장 침체와 고분양가 논란에도 불구하고 대부분의 분양 단지들이 순위내 청약에서 높은 경쟁률을 기록한 것과는 딴 판이다.


그래서 이들 권역에 분양 준비 중인 주택업체들은 맘이 편치 못하는 눈치다.


지난 해까지는 잘 나갔는데…


용인은 경기 남부권에서 핵심 인기 주거지 중 하나로 꼽히면서 그동안 청약 불패 신화를 쌓아왔다. 고분양가 논란 속에서도 대부분 사업지에서 모두 100% 순위내 마감을 기록할 정도로 인기를 끌었던 것이다.


지난해 초 흥덕지구에서 분양한 경남아너스빌 11블록의 경우 평균 경쟁률 110대1을 기록한데 이어 그해 8월 28일 분양한 용인 상현동 ‘상현 힐스테이트’(분양가 3.3㎡당 평균 1549만원)는 고분양가 논란에도 평균 8대1의 높은 청약경쟁률을 보였다. 지난해 9월 초에 분양한 용인 동천동 ‘래미안동천’(분양가 3.3㎡당 평균 1726만원)도 용인 1순위를 대상으로 실시한 청약에서 평균 7.9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이 단지 2블록 109㎡ 주택형의 경우 청약경쟁률이 무려 197.5대 1에 달했다.


하지만 올 들어 상황이 달라지고 있다. 지난달 용인시 흥덕지구에서 분양된 동원로얄듀크(1순위 청약 경쟁률 18대 1)를 제외하곤 대부분 사업장에서 순위내 청약에서 대거 미달사태가 빚어졌다.


지난 1월 초 기흥구 상하동에서 선보인 ‘용인 지석역 임광 그대가’의 경우 최근 1~4순위 청약 접수를 마쳤으나 현재 분양률이 70%대에 머물러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 단지는 지난달 순위내 청약 당시 479가구 모집에 43가구만 접수해 9%에도 못 미치는 분양률을 나타냈으나 최근 70%까지 상승한 것이다. 업계 관계자는 “현재 잔여분 120여 가구에 대해 선착순 분양을 하고 있지만 사정이 여의치 않은 것 같다”고 말했다.


대량 미분양은 고분양가 때문? “글쎄요”


최근 3순위 청약 접수를 마감한 처인구 이동면 송전리 송전저수지 인근의 ‘세광엔리치타워’ 782가구(분양가 3.3㎡당 평균 716만원)도 청약 미달 사태를 빚었다. 지난 11일 3순위 청약에서도 30% 이상 모집 가구수를 채우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물론 이들 단지의 미분양 원인은 입지 여건에 비해 분양가가 지나치게 높았던 측면도 없지 않다. 임광 그대가의 분양가는 3.3㎡당 평균 1560만원 선이다. 주변 시세보다 3.3㎡당 200만~300만원 정도 비싸다는 게 현지 부동산중개업계의 설명이다. 상하동 한 공인중개사는 “용인 경전철 지석역이 단지 바로 옆에 들어서는 데다 인근에 구갈지구와 동백지구가 있어 교통 여건도 나쁘지는 않지만 주변의 새 아파트보다도 분양가가 다소 비싼 편”이라고 말했다.


그렇다고 이들 단지의 미분양 원인이 높은 분양가 때문만은 아닌 것 같다. 분양가 3.3㎡당 평균 695만원에 나와 관심을 끌었던 이동면 천리의 금광 베네스타 역시 전체 460가구 중 30% 정도가 미분양으로 남아 있기 때문이다.


업체들 ‘미분양 털어내기’ 안간힘…수요자 반응은 ‘냉랭’


이들 업체들은 로열층 배정과 경품행사 등 각종 혜택을 내세우면서 미분양 물량 털어내기에 안간힘을 쏟고 있다. 금광 베네스타는 계약금 600만원에 중도금 60% 무이자 융자조건을 내걸었다. 세광엔리치타워는 청약통장 순위와 상관없이 미분양분에 대해 선착순으로 동과 호수를 선택할 수 있는 자격을 부여하는 ‘내집 마련 예약 접수제’를 실시하고 있다. 하지만 수요자 반응은 냉담한 편이다.


일각에서는 최근의 용인 미분양 사태가 향후 용인 부동산 불패신화의 종언을 예고하는 전조라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용인의 기존 아파트 매매시장에선 호가를 주변 시세보다 5~10% 가량 낮춘 급매물이 더러 나오고 있지만 매수세가 따라붙지 않는다. 지난해 말 대통령 선거 이후 새 정부의 규제 완화 기대감에 상승 국면으로 진입한 다른 버블세븐 지역과는 딴판이다. 용인 어정동 S공인 관계자는 “최근 몇 년새 투자 수요가 몰리면서 크게 오른 집값에 수요자들이 부담을 많이 느끼는 것 같다”고 전했다. 용인의 경우 아직도 아파트 가격에 거품이 많이 끼어 있다고 인식하는 수요자들이 적지 않다는 것이다.


수지 쪽은 분양 잘 될까…업체들 바짝 긴장


이 같은 분양시장의 청약 열기 냉각은 곧 분양될 용인 수지구 성복.신봉지구 민간 아파트 분양 성적에도 좋지 않은 영향을 줄 것으로 업계는 내다보고 있다. 특히 성복·신봉지구 아파트 예상 분양가가 3.3㎡당 1600만원 선으로 세광엔리치타워와 같은 미분양 단지들보다 꽤 높다.


물론 입지 여건면에서 비교 대상이 아니라고 하지만 분양가 비싸 청약 성적이 좋을 지는 두고봐야 한다는 지적도 많다. 유엔알컨설팅 박상언 사장은 “주택 수요자들이 분양가 상한제 때문에 앞으로 신규 분양단지의 분양가가 더 내려갈 것으로 예상하고 있는 데다 용인지역에서 많은 분양물량이 쏟아질 예정이어서 당분간 분양시장이 더 얼어붙을 수도 있다”고 말했다. 현재 용인 관내에서는 25개 단지 1만100여가구의 아파트가 시로부터 분양승인을 기다리고 있는 상태다.


수지지역에서 분양을 앞두고 있는 업체들도 마음이 편치 않다. 입지 여건 면에서 이들 미분양 단지들보다 한 수 위이지만 요즘 용인지역 주택시장이 워낙 얼어붙어 낙관할 수 없기 때문이다. 신봉지구에서 올 상반기 분양 예정인 동부건설 관계지는 “자칫 분양시장 침체 분위기가 확산돼 이곳 수지쪽으로도 불똥이 튀는 것 아니냐”고 걱정했다. 또 다른 분양 업체 관계자도 “기존 주택 거래시장이 살아나야 분양시장도 활기를 띨 것“이라며 ”현재로서는 순위 청약내 분양 마감도 자신할 수 없다“고 말했다.


자료원:중앙일보 2008. 2. 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