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빨리 나와서 뭐합니까, 손님도 없는데. 느지막이 나와 오후 4ㆍ5시면 문 닫습니다." 오전 11시. 여주버스터미널에서 군청으로 가는 길에 늘어선 중개업소들은 반 이상 불이 꺼져 있었다. 한 중개업소 대표는 "땅값이야 서울 사람들이 다 올려놨지만 지금은 거래도 안 된다"며 시큰둥하다.
#2 여주읍 인근 아파트 단지 내 부동산. 아침 이른 시간인데도 아파트 전세계약서를 쓰러 손님과 법무사가 나와 있다. 주민 이 모씨(37ㆍ여주읍 교리)는 남한강변 북쪽을 가리키면서 "북내면이 개발되면 서울 강남처럼 되는 거죠"라며기대감을 드러냈다.
= 남한강과 섬강, 청미천이 만나는 자리에 대운하 터미널이 들어선다는 말이 여주를 휩쓸었다. 터미널 예상 용지라는 가산리와 삼합리 일대에 한동안 중개업자들과 타지 사람들이 몰렸다. 대운하가 어디 생기냐, 어느 마을 인근은 얼마냐는 문의도 제법 있었지만 대선 이후로 뚝 끊겼다.
여주군청 인근 K공인 대표는 "아무도 들여다보지 않고 3.3㎡당 20만원 안팎이던 논밭 호가가 갑자기 50만~60만원으로 껑충 뛰었던 건 사실"이라면서도 "공연히 매물만 들어가고 거래는 거의 안 됐다"고 전했다. 실제 시세는 예정지 1㎞ 안쪽으로만 5만원 정도 오른 3.3㎡당 20만~30만원으로 괜히 비싸게 샀다가 수용당하면 낭패라는 설명이다.
여주버스터미널 인근 S공인 관계자는 "복선전철, 명품점 첼시 입점에 이어 대운하로 대선 전에는 기획부동산이 활개를 쳤지만 요즘은 그것도 뜸하다"고 전했다.
◆ 소형 아파트 상한가
= 아파트 거래는 비교적 활발하다. 여주IC 근처에 신세계 첼시아웃렛이 지난해 6월 초 개장하고, 이마트가 지난해 12월 문을 열면서 적어도 1000명 이상의 인구가 유입됐기 때문. 특히 가뜩이나 아파트 공급이 부족한 상태에서 한번에 소형 평형 전세를 구하는 사람이 늘자 전세금이 큰 폭으로 올랐다.
여주 일대 아파트 전세금은 현재 79㎡ 기준 5000만~6000만원 선으로 1년 만에 1000만원 정도 올랐다. 기존 세입자들도 대부분 10% 정도 전세금을 올려주고 그대로 눌러앉아 시장에 나오는 물량은 더더욱 적다.
아파트 매매가도 움직였다. 지난해 11월 신도브래뉴 리버뷰가 평균 700만원대로 분양을 마치자 기존 아파트도 덩달아 올랐다. 특히 소형 평형 오름세는 더 매섭다.
여주 홍문 현대아파트 79㎡ 매매가는 지난해 봄 7000만원이었지만 지금은 1억원으로 껑충 뛰었다. 이 같은 상승세는 당분간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신세계 첼시 측이 여주 프리미엄 아웃렛 매장을 기존 2만6400㎡에서 50% 늘어난 3만9600㎡ 규모로 확대하겠다고 밝힌 만큼 상주인구와 유동인구는 더욱 늘어날 것이기 때문.
여기에 성남~여주 간 복선전철이 2011년 개통되면 성남 판교와도 이어져 교통망도 개선된다. 여주터미널 인근 Y공인 대표는 "될지도 모를 대운하를 보고 땅을 사느니 소형 아파트나 원룸 임대사업이 훨씬 전망 있다"고 말한다.
김영진 내집마련정보사 대표는 "여주는 서울 접근성이 뛰어나면서도 자연환경이 잘 보전되어 있어 수도권으로 출퇴근하는 직장인 수요와 노후에 한적한 도시를 찾는 실버인구 수요를 흡수할 만하다"고 분석했다.
◆ 2020년엔 자족도시로
= 현재 여주 인구는 10만7000여 명. 지난해 12월 건설교통부 승인을 받은 2020년 여주도시기본계획안에 따르면 여주시는 2020년까지 인구 18만명의 자족도시를 목표로 한다.
여주군청은 3월 기본계획안을 공고하고 8월쯤 관리계획안을 공람할 예정이다. 문제는 여주를 먹여살릴 만한 산업시설이 아직 없다는 점이다. 도시지역은 전체 607㎢ 중 3.78%인 22㎢뿐이다.
나머지는 관리지역(51.47%) 농림지역(44.36%) 자연환경보전지역(0.39%)이다. 이를 풀고 싶어도 수도권정비계획법과 자연환경보전법 등 수도권 규제로 한계가 있다.
신세계 첼시 여주 프리미엄 아웃렛 매장이 처음 입점할 때도 수도권정비계획법 문제로 진통을 겪었다. 중개업소에서 만난 여주읍 주민은 "대운하 터미널 개통보다는 규제나 좀 풀렸으면 한다"고 전했다.
자료원:매일경제 2008. 3.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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