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강남구 개포지구 주민들은 최근 얼굴에 화색이 돈다. 왜 그럴까.
지난 추석 연휴 때 폭우로 집집마다 천장에 물이 새는 통에 혼쭐이 났다. 매년 장마철마다 되풀이되던 걱정으로 올해는 잘 지나가나 싶었는데 ‘역시나’였다. 하지만 연말에 지구단위계획이 확정되면 당장 재건축사업을 추진할 수 있게 되면서 더 이상 비를 걱정하지 않아도 되는 날이 곧 다가 오기 때문이란다.
개포지구 연합회장이면서 개포주공 4단지 추진위원장을 겸하고 있는 장덕환 위원장(63)은 “개포지구 재건축 사업을 마라톤에 비유하자면 그 동안 스타트라인에서 계속 빙빙 돌면서 제자리걸음이었는데 연말 지구단위계획이 확정되면 총성이 울리고 스타트라인을 벗어나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재건축 사업이 조만간 본격적으로 추진돼 주민들의 기대감이 그 어느 때보다 높다”고 말했다.
-개포지구 아파트가 많이 낡았다.
“개포지구 재건축사업이 주민들한테는 투자가치를 떠나 정말 시급한 문제다. 아파트 크기가 너무 작은데 아이들은 자라서 서울시내 전세를 전전하는 주민들이 정말 많다.
또 옛날 연탄 난방시설이었던 것으로 보일러로 고치고 베란다를 확장하는 등 개별적으로 진행하면서 위·아랫집 간 분쟁도 끊이지 않고 있고 정말 이러다 아파트가 무너지는 것 아닌 지 걱정 들 때도 있다.”
-개포지구 현재 추진 속도는.
“지구단위계획만 확정되면 사업에 속도가 붙을 것 같다. 주공 1단지 등은 안전진단을 통과한 데다 주민들이 거의 모두 재건축에 찬성하기 때문에 사업은 막힘 없이 진행될 것이다.
2만여 가구에서 4만여 가구로 바뀌면서 개포지구의 강남권을 대표하는 단지로 자리매김 하게 될 날이 머지 않았다.”
-지난 달 주민공람 절차를 거쳤다. 추가로 주민들이 요청한 내용이나 구청이 만든 계획에 불만은 없었는지.
“특별히 요청한 사안은 없다. 구청에선 처음 수립 때부터 주민들과 협의를 거쳐 함께 완성해 나가서다. 또 지구단위계획은 공공시설 용지, 자전거 도로 등 개포지구의 무분별한 재건축 사업을 방지하기 위한 일종의 도시계획 성격이 짙다.
주민들은 쾌적하게 짓는 것에 누가 반대를 하겠나.”
-서울시가 공공관리제를 시행하는데. 정비계획 수립은 어떻게 하나.
“구청에선 안전진단 통과한 단지 가운데 4단지 등 일부의 정비계획도 지난해 12월부터 용역 중이다. 주공1단지와 시영, 현대 아파트에선 조합에서 정비계획을 짜는 것으로 알고 있다.
이미 설계업체와 이전에 계약한 데다 계약금도 이미 지불해서다. 구청에서 직접 비용을 대서 정비계획을 수립해주는데 조합의 입장에선 손해볼 게 없을 것 같다.”
"주민 반대 적어 사업 순항할 것"
-개포지구는 그동안 서울시가 집값의 향방을 알 수 있는 바로미터로 삼고 지구단위계획 수립을 미뤘다는 얘기도 있다.
“예전 같으면 작은 호재에도 개포지구의 집값이 들썩이고 여타 지역까지 영향을 줬던 것 같다. 하지만 이제는 시장이 달라졌다. 올 초 지구단위계획 밑그림 발표 때에도 오히려 집값이 떨어졌다.
또 서울시에서도 개포지구 아파트의 안전문제 등의 심각성을 더 잘 알고 있다. 이제는 정책적으로 미루는 것 같진 않다.
이번에 지구단위계획이 연말에 확정된다 해도 집값 움직임에는 별다른 영향을 줄 것 같지 않다.”
-언급한대로 개포지구 집값이 예전만 못하다.
“가격이 약세를 보인다. 하향 안정권에 들어 섰다고 할 수 있다. 추석 이후에도 싸게 내놓은 매물들마저 거래가 안되고 있다. 또 개포지구 내에 집주인 비율은 20% 정도이고 나머지 가운데 대다수가 넓은 집이 필요해 서울 시내 전세를 떠돌고 있다.
6개월 마다 내는 소식지들의 상당부분이 반송되는 것을 보면 알 수 있다. 투자자는 극소수다.”
-개포지구가 어떻게 변하게 될까.
“앞서 강남권 재건축 아파트들과 차원이 다르게 지을 계획이다. 스카이라인이 없고 답답한 단지들이 많은 것 같다. 규모면에서나 도시미관차원에서도 새 모델이 되지 않을까 싶다.”
-그렇다면 따르고 싶은 재건축 모델은 없나.
“반포 자이나 반포래미안퍼스티지의 조경은 잘 돼 있어 참고를 하겠지만 스카이라인은 다른 형식을 따를 것이다.”
-어느 단지가 먼저 사업을 시작하게 되나.
“현재로선 1단지가 6개월 정도 앞선다. 다른 재건축 사업지와 달리 조합원 간 분쟁도 없고 협조가 잘 될 것으로 예상돼 단지 간 사업속도 차이는 크지 않을 것 같다.
조합 구성과 행정면에서도 투명하고 공정하게 꾸려 나중에 소송에 발목 잡히는 일은 없을 것이다.”
-2005년에 설립된 서울지구 재건축 연합회 회장도 겸직하고 있다. 재건축 활성화를 위해서 필요한 것은.
“재건축 사업 관련 법이 도시 및 주거환경정비법보다 서울시가 도시계획 조례로 규제를 둔 게 많다. 법적 범위 내에서 아직도 완화해야 할 게 많다.”
자료원:중앙일보 2010. 10. 7
'부동산 재태크 뉴스' 카테고리의 다른 글
| 제 식구가 재개발 분양 발목 잡는다 - 일부 구역선 일반분양 후 조합원 동·호수 추첨키로 (0) | 2010.10.09 |
|---|---|
| 아파트 리모델링 확 달라진다 - 정부, 리모델링 및 재건축 규제완화 추진 (0) | 2010.10.08 |
| 역세권 용적ㆍ건폐율 1.5배까지 높인다 - 역세권 고밀 개발 활발해질듯 (0) | 2010.10.06 |
| 강남 세곡•;마천지구 분양권 사볼까 - 분양가 저렴해 문의 늘어…웃돈 2억~3억원 (0) | 2010.10.05 |
| 도시형생활주택 하반기 들어 급증 - 규제 완화 효과 덕 (0) | 2010.10.03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