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강남구 개포주공 1단지 재건축안도 서울시의 심의 문턱을 넘지 못했다.
지난달 개포 2~4단지ㆍ시영에 이어 1단지까지 심의가 보류됨에 따라 개포 일대 저층 재건축사업은 모두 소형 가구 수 확대 등 주민 자체 수정을 거쳐 도시계획위원회 소위원회부터 다시 밟아야 한다.
5일 서울시는 전날 도시계획위원회에서 `개포주공 1단지 재건축 정비계획` 상정 안건을 보류시켰다고 밝혔다. 계획안은 기존 5040가구를 6340가구로 재건축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이 건은 애초부터 도계위 심의를 통과하기 어렵다는 게 중론이었다. 계획상 전용면적 60㎡ 이하 소형 주택 공급 규모가 1282가구로 전체의 20%에 그쳐 기존 소형 주택의 절반만큼 재건축 후 소형 주택으로 확보하라는 서울시 권고안과는 괴리가 컸기 때문이다. 개포 1단지는 현재 전체 가구가 전용 60㎡ 이하다. 더불어 가구 내 독립공간을 만들어 임대하는 부분임대형 주택도 44가구로 최소 250가구를 권고한 서울시 방침을 수용하지 않았다.
애초 1단지는 서울시의 소형 주택 확대 권고를 수용할 수 없다며 전체의 20%를 소형 주택으로 짓는 `소형평형 의무비율`을 적용한 안을 지난달 강남구청에 제출했다.
특히 1단지 외 개포지구 내 저층 재건축 단지가 모두 심의 보류된 뒤 소위원회 권고에 따른 추가 작업을 하고 있는 상황에서 1단지만 심의 통과되기가 사실상 불가능했다는 후문이다. 결국 개포 일대 모든 단지별로 시뮬레이션을 통한 대략적인 주민 부담금을 산출한 뒤 이를 갖고 단지별 소형 주택 공급 규모를 정하기 위한 협상테이블에 앉는다는 게 서울시 입장으로 해석된다. 서울시 관계자는 "개포 전체 단지를 대상으로 다양한 재건축 안건을 놓고 공동 협의해 나가자는 게 도계위 취지로 보인다"고 말했다.
개포 1단지 조합원들은 격앙된 반응을 보이고 있다. 조합원 카페에는 서울시 방침을 성토하는 글이 잇따랐다. 한 조합원은 "더 이상 서울시에 끌려다니지 말고 조합 차원에서 행정소송, 선 이주대책 등을 실행하자"고 날선 발언을 서슴지 않았다. 1단지 조합 관계자는 "소형 주택 공급 확대 없이 기존대로 재건축을 추진한다는 게 조합 입장"이라며 "오는 10일 서울광장에서 예정된 개포 조합원 집회를 통해 서울시 재건축 방침에 대한 조합 입장을 재차 전달할 것"이라고 말했다.
개포 일대를 필두로 박원순 서울시장 취임 후 서울시 재건축 시세는 하락 일변도다. 부동산 정보업체 부동산1번지에 따르면 서울 시내 재건축 아파트 3.3㎡당 평균 시세는 박 시장이 취임한 지난해 10월 말 3354만원에서 현재 3226만원으로 3.8% 빠졌다. 강남 3구의 경우 같은 기간 3706만원에서 3559만원으로 3.9% 떨어졌다. 하락폭은 요즘 들어 더욱 커지고 있다. 부동산1번지에 의하면 최근 한 주간 서울 재건축 아파트 시세는 전주 대비 0.25% 떨어져 용산국제업무지구 자금난이 부각되며 주변 재건축 시세가 크게 내린 2010년 8월 둘째주 이후 1년8개월 만에 주간 단위로 최대 하락폭을 보였다.
자료원:매일경제 2012. 4.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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