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을 사느니 월 1000만원 내고 2년간 월세로 살겠다." 외국계 금융사에 근무하는 재미교포 2세 A씨는 최근 한남동 유엔빌리지에 위치한 고급 빌라형 아파트 힐탑트레저 337㎡로 이사했다. 임차료는 월 1000만원으로 2년치 2억4000만원을 한번에 냈다. 주로 단기 체류하는 외국인들을 대상으로 하던 고급 렌트 시장에 국내 상위 1% 고소득자들도 합류하고 있다.
외국인들이 한남동, 성북동, 평창동 등지의 고급 단독주택을 선호한다면 이들 국내 VVIP들은 고급 빌라 단지나 빌라형 아파트 임차를 선호한다.
유엔빌리지 내 분양 전환 임대주택 한남 더힐을 비롯해 힐탑트레저, 루시드하우스, 제이하우스, 코건하우스, 헤렌하우스 등이 대표적이다.
보증금이 없는 대신 1000만~1500만원에 달하는 임차료를 1년이나 2년치 선불로 납부하는 방식이다. 루시드하우스에는 월 임차료만 2000만원인 곳도 있다. 중소형이라도 월 임차료가 최소한 500만원을 넘는다.
주로 한남동에 거주하는 재벌가에서 임대용으로 보유하는 경우가 많다.
부동산 관리회사 터치스톤 김토리 대표는 "거주비가 회사에서 지원되는 외국계 회사 임원들이나 세원 노출을 꺼리는 자산가들이 매매보다는 렌트 방식을 선호한다"며 "최근 이런 임차 수요가 증가하는 추세다"고 설명했다.
성북동 외교관사택단지는 당초 주한 외교관들을 대상으로 지어진 도심 타운하우스지만 지금은 총 61가구 대다수에 내국인이 거주하고 있다.
실거주자 20%를 제외하면 대부분이 월 450만~650만원을 1~2년치 일시불로 납부하는 고소득 임차인들이다. 성북동 등지에 거주하는 재벌 등 자산가 2ㆍ3세들이 선호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모 대기업의 자제가 결혼 후 분가하면서 사택단지 전용면적 220㎡에 입주하기도 했다. 월 500만원씩 2년치 1억2000만원을 한꺼번에 냈다.
외교관사택단지는 지하 1층~지상 3층 6개동으로 구성돼 있다. 147㎡ 20가구, 161㎡ 20가구, 204㎡ 20가구, 220㎡ 9가구 등이다.
강남에는 청담동 피엔폴루스가 고소득자들의 임차 수요가 몰리는 곳이다. 오피스텔이지만 수영장, 스파 등 호텔급 시설이 들어선 최고급 주거지다.
피엔폴루스는 총 92실로 지난해 오피스텔 기준시가 조사에서 전국에서 가장 비싼 곳으로 꼽혔다.
기준시가는 1㎡당 499만1000원이다.
3.3㎡로 하면 1647만원이다. 전문직 종사자나 연예기획사 등 엔터테인먼트 업종에 종사하는 CEO가 많다.
스마트공인 관계자는 "계약면적 254㎡가 보증금 1억원에 월세 600만원 수준이고, 542㎡는 보증금 5억원에 월세로 2000만원을 내야 한다"고 말했다.
2년치 월세를 선납하는 렌트로 하면 월 임차료는 700만원 수준이다.
김 대표는 "유엔빌리지나 성북동 등지의 고급 빌라를 중심으로 기존 외국인들 수요뿐만 아니라 내국인들의 일시불 렌트가 하나의 트렌드로 자리 잡고 있다"고 말했다.
자료원:매일경제 2012. 5. 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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