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말부터 서울 강남구 청담동 래미안 로이뷰 아파트에 색다른 집들이가 진행되고 있다. 새 집주인들이 아니다. 전에 살던 주인들이 다시 그대로 같은 동·호수에 짐을 풀고 있다.
하지만 집은 넓어졌고 완전히 새 집이나 마찬가지다. 이 아파트는 새로 지은 단지도, 기존 주택을 허물고 다시 지은 재건축 단지도 아닌 리모델링 아파트다.
수직 증축 허용으로 리모델링 사업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서울 강남권에 리모델링 단지들이 잇따라 완공된다. 수직증축이 허용되기 전 규정에 따른 리모델링이지만 리모델링을 생각하고 있는 사람들이라면 어떻게 리모델링됐는지, 리모델링 사업성은 어떤지 궁금하지 않을 수 없다.
강남권에 리모델링 공사를 끝내고 들어서는 아파트는 래미안 로이뷰(옛 청담두산), 청담동 청담 아이파크(옛 청담청구), 대치동 래미안 하이스틴(대치우성2차)다.
이들 아파트는 수직증축과 일반분양이 허용되기 전에 사업승인을 받아 공사에 들어갔다. 당시 규정에 따라 전용면적을 30% 늘리는 리모델링을 했다.
전용면적 84㎡형 177가구, 지상 12~15층의 청담 두산이 전용 110㎡형 177가구, 지상 13~16층의 래미안 로이뷰로 다시 태어났다. 2011년 7월 공사에 들어가 2년 6개월만에 완공됐다. 1개층을 수직증축해 1층은 모두 필로티(기둥만 있는 빈 공간)로 만들었다. 주차장을 지하화하고 지상에는 공원 등을 조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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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래미안 로이뷰 리모델링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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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래미안 로이뷰 리모델링 후.
방 개수는 3개 그대로지만 방과 거실이 넓어지고 수납공간이 많아졌다. 독서실을 비롯해 피트니스센터, 골프연습실, 주민공동시설 등의 커뮤니티시설을 갖췄다.
가구당 분담금은 평균 2억9000만원이다. 리모델링 전 10억원 정도이던 시세는 현재 최고 15억원까지 나간다. 리모델링 기대감이 반영되기 전 시세를 기준으로 보면 훨씬 더 많이 오른 셈이다. 리모델링 공사 전 4억원 정도이던 전셋값은 지금은 8억~9억원선이다. 전셋값 상승분으로 충분히 추가분담금을 댈 수 있다.
청담동 청담청구가 이번 달 리모델링 공사를 끝내고 청담아이파크로 변신한다. 2012년 2월 공사에 들어가 거의 2년 만에 완공됐다. 이 아파트 역시 1개층 수직증축돼 18층에서 19층으로 된다. 전용 85㎡형 108가구가 전용 110㎡로 커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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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청담아이파크 리모델링 평면도.
2베이 구조가 3베이로 바뀌어 채광과 환기가 좋아진다. 지하 주차장이 많이 확보돼 주차대수가 82대에서 129대로 크게 늘어난다.
리모델링 분담금은 가구당 평균 2억6000만원이었다.
주변 집값 비싸 사업성 좋아
이 아파트의 시세는 12억원선이고 전셋값은 8억원 정도 나간다. 마찬가지로 추가분담금을 빼고도 남는 돈이다.
삼성물산이 대치동 우성2차를 리모델링한 래미안 하이스틴을 이달 준공한다. 1개 층을 수직증축하고 지하 주차장을 3개층 넣었다. 지상 10~15층인 전용 85㎡형(354가구)가 지상 11~16층의 전용 110㎡형으로 바뀐다.
주차장을 지하화하면서 1층에 생태계류원·휴게정원·숲속정원 등 3개 테마공원을 만들었다. 지하주차장에는 461대를 주차할 수 있는 공간이 생겨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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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래미안 하이스틴 리모델링 후 내부 모습.
추가분담금은 가구당 평균 2억5000만원선이다. 리모델링 전7억5000만원이던 시세가 현재 12억원으로 뛰었다. 전셋값도 그 사이 2억5000만~3억원에서 8억5000만~9억원으로 올랐다.
이들 3개 단지는 모두 리모델링으로 몸값이 추가분담금보다 많이 올랐다. 성공적인 사업인 셈이다. 무엇보다 집값이 비싼 지역이어서 집값 상승분이 리모델링 공사비를 훨씬 웃돌았다.
리모델링 공사비는 지역에 상관 없이 비슷하다. 때문에 집값이 저렴한 지역의 경우 이들 단지보다 사업성이 떨어질 수 있는 것이다.
자료원:중앙일보 2014. 2.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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