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건설·부동산경기 침체로 추가분담금 갈등이 재개발·재건축 사업 걸림돌로 작용하는 가운데 이를 해결한 단지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이들 단지는 조합과 시공사가 서로 한 발씩 양보해 합의를 이뤄나가거나 우수한 입지로 프리미엄(웃돈)이 붙어 분담금이 상쇄된 경우다. 건설사가 미리 사업비를 넉넉히 잡아놓은 경우도 분담금 갈등에서 비교적 자유롭다.
■갈등에 조합원 매물 줄 잇기도
21일 건설·부동산업계에 따르면 최근 추가분담금 문제로 재개발·재건축 사업 추진이 어려운 단지가 곳곳에서 이어지고 있다. 실제 부산 해운대 주공아파트(해운대 힐스테이트 위브) 재건축 조합의 경우 준공을 코앞에 두고 수개월째 입주를 못하고 있다.
시공사측에서 공사비 4700억여원을 받지 못해 유치권을 행사 중이기 때문. 서울 북아현뉴타운 1-3구역과 왕십리뉴타운 2구역도 사업지체 등으로 조합원 분담금이 1억원 이상씩 늘어나면서 조합장이 해임되기도 했다. 가락시영 아파트 역시 당초 5000여만원으로 예상됐던 분담금이 1억원을 넘기면서 중개업소에 조합원 매물이 속속 나오고 있다.
이 같은 상황에서도 추가분담금 문제를 원만히 해결해 분양, 또는 입주를 앞둔 단지가 주목받고 있다.
지난해 130억원의 추가공사비를 놓고 5개월간 공사가 중단되기도 했던 서울 성북구 돈암5구역 재개발사업의 경우 조합과 시공사간 추가분담금 문제를 원만히 해결하고 이달 '길음동 금호어울림' 일반분양을 앞두고 있다. 지난달 도급액 30억원을 증액키로 하고 변경도급계약을 체결한 데 이어 오는 8월께 조합총회를 열어 추가 인상하는 계획이 논의되고 있다. 애초 논의됐던 추가 공사비 130억원에는 못미치지만 시공사도 한발 양보하고 조합 역시 물가상승률 등을 인정, 인상안을 검토하고 있기 때문이다. 추가분담금이 입지 프리미엄으로 상쇄돼 저절로 해결된 경우도 있다.
지난 2012월 1월 입주한 옥수 금호 어울림 더 리버의 경우에도 추가분담금으로 인한 갈등이 있었으나 지하철 3호선·중앙선 옥수역과 가까운 초역세권에 한강이 내려다보이는 조망권으로 프리미엄이 분담금 이상 붙으면서 이에 대한 부담이 줄었다.
이처럼 인기 입지의 경우 분담금 부담이 크지 않다는 것이 일반적인 평가다. 현대건설이 강서구 긴등마을을 재건축해 이달 분양하는 마곡 힐스테이트의 경우 분담금 없이 환급받는 조합원만 전체의 70~80%에 달한다. 마을 재건축 특성상 아파트 뿐 아니라 상가나 연립 등 대지지분이 각각 다르고 지분율이 높은 가구도 많았지만 마곡지구라는 입지 가치 역시 무시할 수 없다는 평가다.
건설업계 한 관계자는 "선호 입지인 강남의 경우 일반분양 가격도 높고 수요도 많아 추가분담금 문제가 발생하지 않지만 강북은 그렇지 않은 경우가 있어 분담금 부담이 커지는 편"이라고 전했다.
■시공사-조합 양보로 해결
이에 따라 강북권의 경우 사업비를 넉넉히 책정해 추가 비용이 발생할 때 사용하는 경우도 있다. 지난달 집들이를 시작한 서울 마포구 대흥동 '마포자이 2차'와 영등포구 도림동 '영등포아트자이'가 이같은 사례다. 시공사 관계자는 "일반분양 아파트 가격 등과 관련, 조합과 원만한 합의가 이뤄져 순차적으로 입주 중"이라며 "할인분양에 들어가거나 판촉비가 필요한 경우가 생기더라도 처음부터 넉넉하게 잡아놓은 예비비 재원을 무리 없이 사용했기 때문에 분담금이 발생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이마저 사업성이 좋지 않으면 쉽지 않다는 게 업계 평가다. 또 다른 건설업계 한 관계자는 "비례율(개발이익률)이 낮아 사업성이 좋지 않은 단지의 경우 향후 필요한 예비비를 넉넉히 잡아놓기가 어렵다"며 "입지 등으로 인해 사업성이 있어야 이마저 가능하다"고 털어놨다. nvcess@fnnews.com 이정은 기자
자료원:파이낸셜뉴스 2014. 4. 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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