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발 모르는 사람들은 경매시장에 안 나왔으면 좋겠어요. 그냥 높게 써서 낙찰받으면 끝입니까?”
지난 여름 경매시장을 취재하다가 만난 분은 이렇게 분통을 터뜨렸습니다. 경매 투자를 직업으로 삼은 전문가라고 자신을 소개한 그는 “최근 사람들이 조금이라도 싸게 살 수 있는 경매시장에 너도나도 뛰어들면서 낙찰가가 부지기수로 높아졌다”며 “그렇게 비싸게 살 거면 힘들게 경매는 왜하냐”고 하소연했습니다.
이처럼 2016년 경매시장은 뜨거웠지만 한편으로는 경매시장에 뛰어든 응찰자에게는 어려움이 많았던 한 해이기도 합니다. 저금리의 여파로 채무자들의 이자 부담이 대폭 낮아지면서 경매에 나오는 물건이 줄었던 반면 부동산 투자 열기가 후끈 달아오르면서 많은 이들이 높은 응찰가를 써냈기 때문이지요. 특히 가격이 표준화돼 있고 매매시장이 활성화돼 있는 아파트는 낙찰가율(감정가 대비 낙찰가)이 100%를 넘는 경우가 종종 나왔습니다.
그러나 분양권 전매 제한 및 청약 자격 강화를 골자로 한 ‘11·3 부동산 대책’을 계기로 부동산시장 분위기가 턴어라운드(turn around)하면서 경매시장 역시 변화하고 있습니다. 매력적인 물건이 나와도 너무 비싸게 살 필요는 없다는 심리가 형성되고 있는 것입니다. 부동산 가격이 계속 우상향할 것이라는 믿음 아래 고가의 응찰표를 제출했던 불과 몇 달 전 광경과는 전혀 다른 풍경입니다.
25일 부동산경매전문업체 지지옥션에 따르면 12월 셋째주(19~23일) 전국 법원경매시장에서 가장 응찰자가 많았던 물건은 지난 22일 대구지방법원 4계에 나온 경상북도 경산시 중방동 319-83 광명아파트(전용면적 54㎡)로 무려 41명이 응찰표를 제출했습니다. 치열한 경쟁률을 뚫고 이 아파트를 낙찰받은 이는 감정가(8900만원)의 87.38%인 7777만원을 써낸 강모씨였습니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에 따르면 이 아파트는 지난 11월 같은 주택형 1층이 8500만원에 거래됐습니다. 대항력을 가진 임차인 오옥순 씨가 있지만 배당을 신청했기 때문에 명도비용이 필요하지 않고 앞서 붙여진 두 차례 입찰에서 두 차례 유찰되면서 최저매각가가 감정가의 60% 수준까지 낮아지면서 가격적인 매력이 부각되며 많은 이들이 응찰에 나선 것으로 분석됩니다.
다만 높은 경쟁률에도 낙찰가율은 80%선을 유지했습니다. 많은 응찰자가 경쟁에 참여했지만 높은 가격은 자제하고 싼 물건을 찾고 있다는 얘기입니다. 지난 10월 같은 중방동 304-1번지 은호아파트 전용 48.34㎡(1층)가 감정가(9000만원)을 넘어선 9050만원에 낙찰됐다는 것을 고려하면 불과 2개월 사이에 분위기가 완전히 바뀐 셈입니다.
이같은 분위기를 반영해 낙찰가율도 일제히 떨어지고 있는 모양새입니다. 지난주 전국에서 법원 경매는 2564건이 진행돼 984건이 낙찰됐는데 낙찰가율은 75.4%로 전주 대비 1.0%포인트 하락했습니다. 경매시장에서 인기가 좋은 수도권 주거시설 역시 431건 경매가 진행돼 이 중 194건 낙찰됐습니다. 낙찰가율은 86.2%로 전주 대비 1.1%포인트 떨어졌습니다. 서울 아파트 주간 낙찰가율도 94.4%로 전주대비 2.4%포인트 하락했습니다.
자료원:이데일리 2016. 12. 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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