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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아파트 100:1.. 청약가점 낮은 30대엔 '하늘의 별 따기' - 더 달아오르는 청약 열기

부동산마스터 아론 2020. 6. 16. 06:47

민간택지 분양가상한제 시행(7월 말)과 수도권·지방광역시 분양권 전매 제한 강화(8월 중)를 앞두고 서울을 포함한 수도권에서 청약 열기가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다.

 

 

15일 부동산 정보 업체 부동산114에 따르면 올 들어 이달 11일까지 서울 아파트의 평균 청약 경쟁률은 1001에 육박했다. 청약 경쟁률이 치열해지면서 청약 가점 만점자까지 나오는 등 청약 가점이 고공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무주택 기간과 부양가족 수, 청약통장 가입 기간 등으로 가점을 매기는 청약 가점제 하에서 가점이 낮은 30대 이하가 수도권 청약에 당첨되기는 사실상 불가능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정부의 부동산 규제로 신축 아파트 공급 물량이 줄어 집값은 오르는데 분양가는 내려가 수억원대의 차익을 기대하는 이들로 청약 시장에 '광풍'이 불고 있다.

 

서울 아파트 청약 경쟁률 1001 육박

 

청약 광풍이 불면서 올 들어 1001 이상의 경쟁률을 기록한 단지도 속출하고 있다. 올해 전국에서 청약 접수를 한 아파트 130(수도권 56, 지방 74) 가운데 경쟁률이 1001 이상인 곳은 16곳이다. 올해 수도권에서 분양된 아파트 56곳 중 1001 이상의 경쟁률을 기록한 곳은 12곳으로 21.4%를 차지한다.

 

서울은 투기과열지구에 속해 가장 강력한 부동산 규제가 적용되고 있지만, 올해 서울 아파트 청약 경쟁률은 99.31, 지난해 경쟁률(31.71)3배에 달했다. 이는 집계가 시작된 2000년 이후 가장 높은 경쟁률이다. 올해 서울에서 분양된 아파트 8곳 중 절반인 4곳에서 1001이 넘는 청약 경쟁률을 기록했다. 지난 3월 분양한 강서구 마곡동 마곡지구 9단지가 146.81로 경쟁이 가장 치열했다.

 

경기도에서 올해 분양한 아파트 33곳 가운데 5곳의 경쟁률이 1001을 넘었다. 경기도 청약 경쟁률은 지난해(12.021)보다 3배 이상 치열해졌다. 인천에서는 4월 분양한 부평구 부평역한라비발디트레비앙이 251.91의 경쟁률을 기록, 2000년 이후 인천에서 가장 높은 청약 성적을 올렸다. 비규제지역인 인천에서는 청약 수요가 몰리면서 올해 분양한 아파트가 모두 1순위 마감됐다. 청약 경쟁률(37.31)도 지난해(8.61)보다 4배 이상 치솟았다.

 

올해 서울과 수도권의 청약 열기는 7월 말부터 시행되는 분양가상한제로 신규 공급 감소 우려가 커지면서 희소가치가 부각된 데다, 분양가가 주변 시세에 비해 비슷하거나 낮은 수준으로 책정되면서 시세 차익에 대한 기대감이 커진 영향으로 분석된다.

 

청약 가점은 고공 행진가점 낮은 30대에겐 '그림의 떡'

 

청약 열기가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지만, 청약 가점이 고공 행진을 하면서 가점이 낮은 30대에게는 서울과 수도권에서 청약 당첨 기회가 돌아가지 않고 있다. 올해 수원 매교역푸르지오SK뷰와 서울 흑석리버파크자이의 청약 가점이 만점(84)을 기록하기도 했다. 청약 가점 만점은 무주택 기간 15년 이상(32), 부양가족 6명 이상(35), 청약통장 가입 기간 15년 이상(17)이어야 나올 수 있다. 부동산 정보 업체 직방에 따르면 올해 서울의 청약 최저 가점 평균은 58.7점으로 지난해 51.8점보다 6.9점이나 올랐다.

 

청약통장 가입 기간 만점(15년 이상·17)에 무주택 기간 10(10년 이상~11년 미만·22)을 채우고, 부양가족 3(20)을 둔 4인 가구 세대주가 받을 수 있는 최고 가점이 59점인 점을 고려하면 30~40대가 서울에서 청약에 당첨되기는 매우 어렵다는 얘기다.

 

이 때문에 무순위 청약(일명 '줍줍·줍고 또 줍는다는 뜻') 열풍이 불고 있다. 무순위 청약은 입주자 모집 공고 이후에도 미분양·미계약이 발생한 경우 추첨을 통해 공급하는 방식이다. 지난달 대림산업이 진행한 서울 성수동 '아크로서울포레스트' 3가구 무순위 청약에는 26만여 명이 몰렸다.

 

8월부터 전매가 제한되고, 현재 논의 중인 민간택지 분양가 상한제 주택에 대한 최대 5년 거주가 의무화될 경우에는 청약열기가 조금 진정될 것이라는 전망도 있다. 그러나 분양가 상한제나 분양권 전매제한 등의 규제 효과가 제한적일 것이란 지적도 나온다. 분양가 상한제가 시행되면 더 낮은 가격의 아파트가 나올 것이라는 기대감에 청약 열기가 더 뜨거워질 것이란 얘기다. 또 전매제한도 거주 기한을 채운 뒤 시세 차익을 노릴 수 있기 때문에 부동산 시장 과열을 막기엔 역부족이란 설명이다.

 

함영진 직방 빅데이터랩장은 "현재도 신축 아파트 공급 물량이 적은데 7월 말 분양가상한제가 시행되면 신축 아파트 공급이 더 줄어들게 돼 수도권 청약 열기는 당분간 지속될 전망"이라며 "신축 아파트에 대한 수요는 점점 더 많아지는 상황에서 더 강력한 규제가 나오면 나올수록 공급과 유통 물량이 줄어들게 돼 오히려 신축 아파트의 희소성을 높이는 결과를 가져올 수 있다"고 말했다.

 

심교언 건국대 교수는 "정부의 분양가 규제로 아파트 청약이 당첨만 되면 수억원의 차익을 보는 '로또판'이 돼버린 데다, 분양가 상한제가 본격적으로 시행되면 공급이 더 줄 수밖에 없어 청약 시장이 더 과열될 것"이라며 "분양가를 통제한다면 차라리 국가에서 청약 당첨자의 이익을 어느 정도 거둬가 임대주택 등 주거복지에 쓰는 방안이 낫다"고 말했다.

 

자료원:조선일보 2020. 6. 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