때는 조선시대 건국 당시로 올라간다. 도읍을 정하기 위해 명당자리를 찾던 무학대사가 현재 왕십리(往十里) 근처에서 소를 몰던 백발 노인을 만났다.
범상치 않은 기운을 느낀 무학대사가 "좋은 터가 있으면 가르쳐 달라"고 했다. 백발 노인은 손을 들어 "여기서 10리를 더 가라"고 했다. 왕십리 지명은 여기에서 유래한 것이다.
조선시대 내내 왕십리는 도심지와 10리 떨어진 한적한 농촌이었다. 해방 이후엔 낙후된 단독주택이 밀집한 변두리였다.
한번도 부촌 반열에 들어선 적이 없다. 하지만 이제는 왕십리를 둘러싼 오랜 선입견을 버려야 할 것 같다. 서울 강북 신흥 주거지로 떠오르고 있기 때문이다. 부촌의 상징으로 불리는 호화 `펜트하우스`가 들어설 정도다.
28일 현지 부동산 업계에 따르면 성동구청은 행당동 100 일대에 있는 행당6구역재개발정비사업 사업시행인가 결정을 내렸다. 이 일대 5만48㎡에 걸친 단독주택 주거지에 최고 39층 규모 아파트 1034가구가 들어선다.
향후 감정평가와 조합원 평형 배정 신청을 거쳐 이르면 내년 6월께 관리처분총회가 열린다.
행당6구역은 중대형 위주로 설계된 것이 특징이다. 임대(공급면적 49㎡) 176가구를 제외하고 110ㆍ144ㆍ165㎡형 아파트가 주로 공급된다. 부의 상징 고가 펜트하우스 10가구도 들어선다.
현지 전문가들은 행당6구역 분양성적표가 왕십리 일대 주거지 특성을 결정짓는 `바로미터` 구실을 할 것으로 전망한다.
중대형 위주 행당6구역 분양이 성공할 경우 과거 낙후됐던 이미지를 일신하고 새로운 강북 부촌으로 떠오를 수 있다는 지적이다. 서울숲과 한강을 내려볼 수 있는 조망권 프리미엄도 재평가받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인근 삼표레미콘 터에 110층 규모 현대자동차 신사옥이 들어서는 것도 호재로 작용하고 있다.
이미 왕십리 일대는 대대적인 변신 과정을 거치고 있다. 이 일대는 지하철 중앙선, 2호선, 5호선이 통과하는 트리플역세권이다. 내년 9월에는 분당선 연장선이 왕십리역을 통과한다. 서울 강남 접근성이 크게 개선된다. 인근에 위치한 왕십리 민자역사도 지역 명소로 떠오른 지 오래다.
호재를 등에 업고 신규 분양도 잇따르고 있다. 올해 말 왕십리뉴타운 2구역(텐즈힐ㆍTENSHILL) 1148가구가 분양을 시작했다. 내년 4월께는 왕십리뉴타운 1구역을 재개발한 1702가구 규모 신규 공급이 나온다.
뉴타운 지정 이후 10년 만에 아파트 건립에 착수한 왕십리뉴타운 3구역도 내년 상반기 분양에 돌입할 예정이다. 김학권 세중코리아 대표는 "수천 가구 규모 아파트 공급이 몰리며 왕십리 일대가 신흥 주거지역으로 급속히 떠오르고 있다"고 말했다.
자료원:매일경제 2011. 12. 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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