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수직증축 방식 리모델링을 허용하겠다고 발표한 지 4개월 만에 서울 강남에서 `수직증축 1호` 추진단지가 나왔다.
국회에 발목에 잡혀 있는 리모델링 관련 법안이 통과되기만 하면 분당 일산 산본 등 신도시는 물론 서울 강남 중층단지에서도 수직증축 추진단지가 속속 나올 것으로 보인다. 30일 업계에 따르면 서울 잠원동 잠원한신아파트는 최근 주민 의견수렴에서 수직증축 방식 리모델링안에 대한 과반수 동의를 받아 추진위원회를 결성했다.
4ㆍ1부동산 대책 이후 강남권에서 리모델링 추진위원회가 새로 출범한 곳은 이 단지가 처음이다. 또 서초구에서도 1호 수직증축 추진 단지다. 잠원역과 한강변 사이에 자리잡은 잠원한신아파트는 최고 15층 540가구 규모로 지난 1992년에 준공됐다. 전용 84.5㎡ 단일평형으로 현재 매매가는 8억원 안팎이다. 완공된 지 20년을 갓 넘겨 재건축을 추진하기에는 아직 한참 남았다.
고준환 리모델링 추진위원장은 "20년이 넘어 수선 필요성이 제기되던 차에 수직증축 허용 발표가 나왔다"며 "4ㆍ1대책 발표 직후 입주자대표회의를 통해 주민의견을 수렴했고, 최근 전체 가구 중 55%가 리모델링에 동의했다"고 밝혔다. 그는 "찬성파 55%를 기반으로 추진위를 구성했고, 추가 주민동의와 사업구체화를 통해 리모델링을 성공시키겠다"고 덧붙였다.
국토교통부에서 제시한 리모델링 완화안을 적용하면 잠원한신아파트는 현재 15층에서 최대 3개층을 더 올릴 수 있으며, 가구수는 621가구까지 15% 정도를 늘릴 수 있다. 또 모든 가구가 전용 85㎡ 이하여서 가구당 면적은 최대 40%인 전용 118.3㎡까지 확장할 수 있다. 곧 재건축 착공과 일반분양에 들어갈 인근 잠원대림아파트 118㎡형 시세가 11억원 안팎이다. 이에 따라 가구당 리모델링 분담비용을 감안해도 수익성이 있다는 게 추진위 측 평가다.
인근에서 영업 중인 임근섭 아주공인 대표는 "수직증축이 속도를 내면 시세도 오를 여지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박원갑 국민은행 부동산전문위원은 "반포는 리모델링 이후 평당 3000만원 이상을 받을 수 있는 고급 주거지"라며 "1980년대 후반 이후 입주한 단지를 중심으로 강남에서도 수직증축 추진단지들이 속속 나올 것"고 밝했다. 반면 최근 강남구 송파구 등 종전 리모델링 조합들은 수직증축 법안 국회통과 지연에 한발짝도 앞으로 나아가지 못하고 있다.
송파구 오금동 아남아파트는 지난 2010년 행위허가를 받은 뒤 착공을 코앞에 두고 국회만 바라보고 있다. 세부 건축안 조율 과정에서 수직증축 허용과 일반분양 확대방안 등이 나오자 분담금을 줄이기 위해 법안이 통과되기만을 기다리고 있다. 사업성을 높이기 위해 종전 수평증축 대신 수직증축으로 변경하는 방안도 긍정적으로 검토 중이다.
자료원:매일경제 2013. 7. 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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