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강남에서 랜드마크급 재건축단지 분양이 줄줄이 지연되면서 대기 수요자들 실망감이 커지고 있다.
대표적인 한강변 재건축단지인 반포동 신반포1차는 동별 통합 재건축 논란으로 애초 계획했던 11월 분양이 불투명해졌고 `학군 1번지`로 주목받은 대치동 청실 재건축은 인근 학교와 일조권 소송 탓에 분양 시점을 기약하기도 힘든 상황이다.
지난달 31일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강남권 인기 재건축단지들이 분양을 코앞에 두고 인허가와 소송 등으로 일정이 6개월~1년 정도 지연될 위기에 놓여 있다.
한강 조망 프리미엄으로 주목받은 반포동 신반포1차는 구청과 인허가 문제로 11월 분양에 먹구름이 드리워졌다. 서초구청은 신반포1차 재건축조합(1~19동)에 대해 "진입로 20m를 확보해야 사업시행인가를 내주겠다"며 사실상 인근 20ㆍ21동과 통합개발할 것을 요구했다. 현행 약 10m인 진입로는 20ㆍ21동 주민 동의 없이는 20m로 확장하는 게 불가능한 상황이다.
서초구청은 동대표 간 통합개발 논의만 진척되면 신속한 인허가로 이르면 12월께 분양이 가능할 것이라고 본다. 하지만 시장에서는 양측 간 견해차가 여전히 커 연내 분양은 사실상 물 건너간 것 아니냐는 얘기가 나온다. 한형기 신반포1차 조합장은 "주민 95%가 분리개발을 요구하는 데도 구청이 인허가를 빌미로 통합개발을 강요하고 있다"며 "강제 통합으로 가면 일반분양이 일러야 내년 8월께나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내년으로 미뤄지면 양도세 혜택도 못 받고 조합운영비 증가 등으로 많게는 900억원가량 손해가 발생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신반포1차는 기존 730가구를 1478가구로 재건축하면서 일반분양 물량만 700여 가구에 달해 시장의 주목을 받아 왔다. 특히 교통 교육 등 입지 여건도 뛰어나 일반 분양가가 3.3㎡당 4000만원대로 거론되기도 했다.
한 부동산 컨설팅사 관계자는 "전용 85㎡ 이하 인기 평형은 평당 4000만원대 분양가에도 청약자가 줄을 설 것으로 예상됐다"며 "하지만 인허가 지연으로 분양 대기 수요자들 실망이 큰 상태"라고 말했다.
`강남 중 강남`으로 꼽히는 대치동 재건축도 울상이다. 총 1608가구로 재건축될 대치청실 아파트 일반분양이 당초 예정보다 1년 이상 늦어질 것으로 점쳐지기 때문이다. 단지 인근 단국공업고교 등을 운영 중인 단국학원이 일조권 문제로 제기한 공사금지 가처분이 최근 본안소송으로 이어지면서 문제가 더욱 복잡해졌다. 끝내 합의에 이르지 못하고 1~3심까지 간다면 분양 일정은 하세월이 될 판이다.
일정 지연 탓에 조합원 분양권도 가격이 떨어지고 있다.
시공사인 삼성물산 관계자는 "조합과 함께 문제 해결을 논의하고 있지만 현재로서는 분양 일정을 가늠하기 힘든 상황"이라고 말했다. 대치동 S공인 관계자는 "분양 일정이 장기 지연되면서 전용 85㎡형 조합원 지분 시세가 지난해 10억원대 초반에서 지금은 9억5000만원 선까지 밀렸다"며 "일반 분양 대기자들도 참다못해 조합원 분양권을 더러 찾는다"고 말했다.
자료원:매일경제 2013. 8.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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