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실 트리지움 응찰 31명몰려
14억7168만원에 새 주인 찾아
경매취소 건수도 점차 증가세
지난 22일 서울동부지법 경매3계. 감정가 14억7000만원인 송파구 잠실동 ‘트리지움’ 85㎡(이하 전용면적)가 14억7168만원에 낙찰됐다. 3월 경매에 처음 나왔을 때 응찰자가 한명도 없어 유찰된 물건이다. 하지만 이번엔 분위기가 달랐다. 유찰 물건이라 감정가의 80%인 11억7600만원을 최저가로 경매가 시작되자 응찰자가 31명이나 몰렸다. 치열한 경쟁 끝에 감정가보다 비싸게 응찰한 김모 씨가 새 주인이 됐다. 낙찰가율(감정가 대비 낙찰가 비율)은 100.11%나 됐다.
요즘 경매시장에서 서울 아파트의 인기가 다시 치솟고 있다. 평균 낙찰가율이 급등하고, 건당 평균 응찰자가 늘고 있다.
지지옥션에 따르면 4월(1~26일 기준) 법원 경매에 나온 서울 아파트의 평균 낙찰가율은 97.6%로 전달(82.7%)보다 크게 올랐다. 이달은 아직 남았지만, 29~30일 사이 경매가 진행될 서울 아파트 물건이 4건에 불과하고, 모두 100%를 최저가로 경매가 시작되는 신건이어서 평균 낙찰가율이 더 떨어지진 않을 게 확실하다. 이로써 서울 아파트 낙찰가율은 지난해 11월(106.97%) 정점을 찍고 4개월 연속 하락하다가 이번에 다시 100%에 육박하는 수준으로 급반등했다.
서울 아파트의 경매 건당 평균 응찰자수도 6.96명으로 전달(5.96명) 보다 1명 이상 늘었다. 평균 응찰자수 역시 지난 12월(7.07명) 이후 계속 낮은 수준을 유지하다가 이번에 7명 수준으로 올라섰다.
경매시장에 낙찰가율이 높아지는 건 매매시장에 대한 기대감을 반영한다. 높은 가격에 입찰해도 매매시장에서 사는 것보다 싸다는 인식 때문에 경쟁적으로 높은 가격에 입찰하는 것이다.
이런 분위기는 경매 예정이었다가 취하되는 건수 변화에서도 나타난다. 이달 서울 아파트 경매 취하(취소) 건수는 17건으로 최근 5개월 내 가장 많다. 올해 월간 서울 아파트 평균 취하건수는 11건에 불과하다. 예컨대 지난 23일 서울서부지법 경매3계에서 진행될 예정이었던 감정가 33억원인 용산구 한남동 한남더힐 177.8㎡, 같은 날 서울남부지법에서 경매가 진행될 예정이었던 감정가 8억9000만원인 영등포구 문래동 문래자이 121.5㎡의 경매가 각각 취소됐다. 채권자들이 경매 직전 취하 신청을 했기 때문이다.
강은현 EH경매연구소 소장은 “경매 취하는 집주인(채무자)이 갑자기 돈을 갚을 수단이 생겼거나, 채무자가 경매에 내놓는 것보다 매매시장에서 처분하는 게 이득이라고 판단할 때 많이 발생한다”며 “최근 서울 매매시장이 다시 좋아질 것이란 기대감이 생기면서 경매 처분을 취소하는 사례가 늘어나는 것”이라고 해석했다.
자료원:헤럴드경제 2019. 4. 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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