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재태크 뉴스

은평·길음 빼곤 지지부진…서울 지역중 85% 착공 못해 - 10년동안 3차에 걸쳐 총 26개 지구 지정, 왕십리 2ㆍ가재울 4 등은 소송으로 중단

부동산마스터 아론 2011. 3. 14. 07:45

서울 뉴타운 사업이 올해로 출범 10년째를 맞았다. 강남에 편중된 개발 무게추를 강북 등 시내 전역으로 골고루 옮겨 서울 전체를 균형 발전시킨다는 취지를 내세운 뉴타운 사업은 2002년 9월 은평ㆍ길음ㆍ왕십리뉴타운을 1차 지정함으로써 첫발을 내디뎠다. 이후 2~3차에 걸쳐 총 26개 지구가 뉴타운사업 대상지로 지정됐다.

그렇다면 출범 10년째를 맞는 서울 뉴타운사업 현주소는 어떨까. 결론부터 말하면 그리 밝지 않다.

11일 현재 서울시내 뉴타운 사업지구는 은평ㆍ길음ㆍ왕십리 등 시범지구 3곳을 비롯해 2차 지구 12곳, 3차 지구 11곳 등 총 26곳이다.

이 중 공사에 본격 돌입한 구역을 1곳이라도 갖고 있는 곳은 시범뉴타운 3개 지구와 마포 아현, 동작 노량진ㆍ흑석 등 9개 지구에 그친다.


속도 면에서는 은평뉴타운이 단연 앞선다. 은평구 진관동 일원에 1만6172가구를 짓는 이 사업은 현재 1~2지구 준공이 완료돼 9700여 가구가 입주를 거의 완료했다. 3지구는 내년 1월까지 완공돼 입주를 진행한다.

뉴타운 지정 이전부터 재개발이 진행되고 있던 길음뉴타운 역시 2ㆍ4구역이 2005년 뉴타운 최초로 입주하는 등 타 지구에 비해 사업 속도가 빠르다. 왕십리뉴타운은 1~3구역이 이주ㆍ철거를 대부분 마무리하고 착공을 앞두고 있다.

반면 다른 지구는 속도를 내지 못하고 있다. 서울시와 업계에 따르면 뉴타운 내 237개 정비구역 중 40여 곳이 착공 등 사업에 본격 착수했고 이 중 조합원 갈등 등으로 공사가 중단된 곳을 제외하면 현재 진행 중인 곳은 전체 중 10% 선인 25~30여 곳에 그친다. 뉴타운 전체 정비구역 중 85~90%가 3년에서 길게는 8년까지 공사 착수조차 못하고 있다.

사업 진행상 어려움을 겪으면서 철거가 진행되다 멈춘 곳도 부지기수다.

부동산114에 따르면 가재울뉴타운 4구역, 왕십리뉴타운 2구역 등 총 10여 개 구역이 이주ㆍ철거 단계에서 소송 등으로 사업이 멈춰서 있다. 이에 따라 주택 4200여 채가 철거를 중단한 채 `흉물`로 남아 있다.

상대적으로 속도가 빠르다고 해도 안심할 처지가 아니다. 왕십리의 경우 1ㆍ3구역이 조합원 간 갈등으로 소송이 진행되고 있고 2구역은 조합과 시공사 간 분양가 산정과 관련해 합의점을 찾지 못해 공사가 전면 중단돼 있다.

2005년 말부터 2007년 상반기까지 지정된 3차 뉴타운들은 미국발 금융위기에 따른 부동산 경기 침체 여파로 사업 초기부터 분위기가 좋지 않았다. 이문ㆍ휘경뉴타운에서는 1구역이 착공에 들어갔을 뿐 대다수 구역이 추진위원회 혹은 조합설립 단계다.

영등포구 신길뉴타운과 송파구 거여ㆍ마천뉴타운 역시 상당수 구역이 구역지정이나 추진위원회ㆍ조합승인 선에 그치고 있다.

물론 상황이 부정적인 시각 일색인 것만은 아니다. 한강변에 접한 흑석뉴타운은 4~5구역이 주민 이주ㆍ철거를 마치고 공사에 들어갔고 6구역은 이주 전 마지막 단계인 관리처분 단계를 거치는 등 속도가 빠르다. 또 단일 재개발 지역으로는 전국 최대 규모인 장위뉴타운 13구역이 최근 조합설립추진위원회 예비임원진을 선임하면서 개발에 재시동을 걸었다.

장위13구역은 31만8415㎡에 4000여 가구가 들어서는 곳으로 재개발사업장 중 최대 규모로 관심을 모았지만 조합원 간 내홍으로 수년간 개발 답보 상태였다.

북아현뉴타운은 1~3구역이 최근 철거를 시작하는 등 본격적인 착공을 눈앞에 두고 있다. 조합원 갈등으로 사업상 어려움이 지속되던 아현뉴타운 3구역 역시 최근 조합집행부를 새로 선출하고 재개발을 위한 돛을 새로 올렸다.

백준 제이앤케이도시정비 대표는 "서울 뉴타운 사업이 그간 지지부진했던 것은 맞지만 이는 일반 재개발사업장에서도 빈번한 일"이라며 "최근 사업장별로 개발에 재시동이 걸리고 있고 서울시도 다양한 해법을 내놓고 있어 향후 새로운 전기를 마련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자료원:매일경제 2011. 3. 14